오늘 해경의 날 … 서특단 501함 요원들 '국민신뢰' 회복 다짐
▲ 서해 최전방에서 우리 어민과 어족자원을 보호하고 있는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서특단) 대원들이 인천 중구 해양경찰 전용부두에서 함정을 점검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1만7630㎢. 인천시 면적의 17배.

서해 최전방에서 우리 어민과 어족자원을 보호하고 있는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이하 서특단)이 지키고 있는 해역 면적이다.

대형함정 1척과 중형함정 3척이 24시간 항시 바다를 누빈다. 이 넓은 해역을 함정 4척이 물 샐 틈 없이 맡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군부대, 민간어선과 협업하며 빈틈을 메우고 있다.

4박5일. 중형함정 출동 주기다. 집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함정 생활은 고되지만 값지다.

10일 해양경찰의 날을 맞아 경비를 마치고 입항한 500t급 중형함정 501함 요원들을 만났다.

"우리 해경은 세월호를 겪으면서 엄청난 상처를 받았습니다. 조직이 해체됐다 다시 복구됐지만 국민의 신뢰가 굉장히 떨어졌죠. 저는 서특단이 다시금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창단됐다고 생각합니다." (허성준 경위, 기관팀장)

서특단은 중국어선 불법조업 단속을 전담하기 위해 2017년 4월 만들어졌다.

2017~2018년 기준 서특단은 불법 중국어선 39척을 나포하고 2343척을 퇴거시켰다.

중국어선은 북방한계선을 '항상' 넘어와 있다는 게 해경 설명이다.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다는 뜻이다.

"사실 군부대든 해경이든 실적이 나오는 게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실적이 있다는 건 그만큼 국민 생명과 재산 피해가 있었다는 뜻이잖아요. 하지만 우리 서특단의 중국어선 단속 실적은 국민 재산을 지키고 어획고에 보탬이 되는 실적입니다." (이주호 경장, 항해팀원)

의경 7명을 포함해 30명으로 이뤄진 501함은 함장과 부장 지휘 아래 항해·안전·병기·기관·행정팀으로 이뤄진다.

경비 임무 수행을 위해 어느 팀, 누구 하나 중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저는 중국어 특채로 들어와 일한 지 1년3개월 됐습니다. 한 번은 한국어선에 탄 중국선원이 끊어진 어망에 맞아 다쳤는데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요. 계속 중국어로 말 걸며 잠들지 않게 조치했던 일이 기억에 남네요. 중국어선을 잡는 데만 중국어가 쓰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도 쓰일 수 있구나 느끼게 됐죠." (오범석 순경, 행정팀원)

큰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고 없이 작전을 마무리 하는 게 무엇보다 큰 보람이라는 501함 요원들. 그들은 오늘도 파도를 넘어 우리 해역 최전방으로 향한다.

"밑에 직원들에게 고맙죠. 제가 업무가 뛰어난 것도 아닌데 열심히 도와줘서 하루하루 사고 없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형석 경위, 부장)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