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태풍 '링링' 피해
경기 1명 숨지고 36명 다쳐
화재·구조 등 신고 3735건
3만4280가구서 정전 발생
274개 농가 작물 우수수
▲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링링'이 7일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경기도내 인명·시설물 피해가 곳곳에서 속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시흥시 정왕동에서 강풍에 넘어져 차량을 덮친 교회 첨탑, 인천대교 통행 통제로 인해 막힌 연수구 옥련IC 진입로,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차량 덮친 나무, 서수원IC 부근 42번 국도에 휘어진 이정표. /김철빈·이상훈·이성철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경기도내 곳곳에서 인명·시설물 피해가 속출했다. 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태풍 피해로 1명이 숨지는 등 모두 3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명 숨지고 36명 다쳐

7일 오후 3시5분쯤 파주시 연다산동 골프 연습장에서 이모(61)씨가 강풍에 뜯긴 지붕 패널에 맞아 숨졌다. 지붕에서 보수 공사를 하던 중 변을 당했다.

3시17분쯤에는 의정부시 산곡동에서 신축공사 현장에서 간판 고정 작업을 하던 송모(44)씨가 3m 아래로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 지붕 고정과 나무 절단 등 안전조치를 하던 소방관 2명과 경찰관 1명도 다쳤다.

포천시 일동면에서는 안모(73)씨가 3층짜리 빌라 옥상에서 떨어진 양철 지붕을 피하는 과정에서 넘어져 무릎에 찰과상을 입었고, 화성시 서신면에서는 강풍에 깨진 유리 파편에 주민이 손을 다쳤다.

양평군 경의·중앙선 아신역 대합실에서 강풍에 문이 세게 닫혀 이용객이 머리를 다쳤고, 파주시 문산읍의 한 마트에서는 손님이 냉장고에 깔려 다리를 다치기도 했다. 이밖에 가평과 고양, 이천에서 강풍에 떨어지거나 넘어진 간판과 벽돌, 천막 기둥 등에 맞아 행인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피해신고 3735건 접수

도내 화재 10건, 구조 820건, 구급 344건 등 3735건이 119 신고 접수됐다.
수원시와 이천시, 용인시, 포천시 등에서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출동해 조치했다.
서해안과 인접한 화성시 전곡항 소재 상가 건물에서는 옥상에 설치된 천막이 바람에 날아갔으며, 안산시에서는 탄도 어민복지회관 콘크리트 구조물이 떨어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성벽에 덧대진 벽돌 시설물 일부가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정전도 속출했다. 도내 27개 시·군에서 모두 3만4280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2동에서 건물 옥상 적재물이 떨어지며 전선이 끊어져 일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파주시에서도 정전으로 1884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7일 오후 2시25분쯤 고양시 덕양구 지하철 3호선 원당역에서 천장 패널이 강풍에 뜯겨 철로로 떨어져 대화~구파발역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10분 이상 지연되기도 했다. 대화역 방면은 전동차 운행이 50분가량 중단됐다. 지하철 1호선 소요산~덕계역 구간에서도 나무가 쓰러져 전동차가 멈춰 섰다.
수원시 권선구 수원역 고가도로에서는 유리 방음벽이 파손돼 한때 양방향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농작물 낙과 피해 커

농작물과 관련한 시설 피해도 컸다. 비닐하우스 4개 농가 14동이 파손됐고, 274개 농가에서 과일이 떨어지는 피해를 입었다. 또 주택이 파손되거나 차량, 공장, 상가, 농작물 등 사유시설 피해도 모두 845건이 발생했다.

한편, '링링'은 순간 초속이 양주 42.0m, 과천 33.3m, 연천 31.9m, 평택 31.3m, 화성 30m 등으로 역대 5번째 강풍 몰고 온 태풍이다.

/지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