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의약품 법인 설립 결정
해외거대제약사 인수 전략
삼바·셀트리온도 확대 계획
바이오 시장이 가파르게 확대됨에 따라 CMO 공장 증설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C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하는 통합법인 SK팜테코 설립을 결정했다.

그간 전 세계적으로 흩어져있던 의약품 생산법인을 하나로 묶어 바이오사업을 좀더 효율성 있게 가꾸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통합법인이 설립이 완료될 경우 SK팜테코는 대전과 세종 생산시설(32만 ℓ), 아일랜드 공장(8만 ℓ)에 더해 총 100만 ℓ규모로 CMO 시설을 갖추게 됐다.

삼성바이오가 송도에 생산설비를 짓고 CMO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SK는 해외 거대제약회사가 운영하던 생산시설을 인수,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세포주 개발·배양부터 임상물질 생산, 허가 서류 작성 등 신약 개발 과정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위탁개발(CDO)부터 임상시험을 대행해주는 CRO, 의약품 위탁생산(CMO)까지 바이오 위탁 산업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CDMO(CDO+CMO)를 통해 신약 개발부터 생산까지 아웃소싱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CDMO 전문 기업은 대량생산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이에 맞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2강 바이오 기업들도 공장 증설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천 송도 1~3 CMO 공장의 생산 용량은 36만 ℓ로 전 세계 최대규모를 갖고 있다.
여기에 물량만 확보되면 언제든 증설이 가능하도록 지난해 10월 3공장 맞은편에 11만8000㎡의 공장 용지를 확보했다.

셀트리온도 CMO 공장 증설을 발표했다. 지난 5월 현재 19만 ℓ 규모의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100만 ℓ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다국적 기업들이 연이어 CMO 공장 증설 확대를 발표했다. 베링거인겔하임과 론자는 최근 생산 규모 100만 ℓ로 대거 확장할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이처럼 공장 증설 경쟁이 벌어지게된 가장 큰이유로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위탁생산 비율이 현재 15%에서 50%까지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서 비롯된다. 기존 블록버스터 품목들이 CMO를 통해 생산을 맡기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들이 위탁생산을 맡기는 사례가 늘고 있고, 신생 제약사들의 경우 앞으로 고객이 될 확률이 매우 높아 CMO 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