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물류·고속철도망 핵심 도시로 주목
정부, 동북아 6개국·美 참여 철도 중심 경제협의체 추진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 경제 패러다임을 바꿀 '동아시아 철도공동체'에 인천 포함 여부가 주목된다.

구체적 청사진은 나오지 않았지만 인천이 물류 중심지로 발돋움 할 것으로 예상돼 한반도 신경제구상에 더해 향후 인천 철길에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동아시아철도공동체(EARC) 수립과 추진' 방안을 내놨다.

EARC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것으로,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참여해 철도를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와 경제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국가간 협의체이다.

KDI는 각국의 철도 운영 현황을 종합해 4개 철도노선과 30개 경협 사업을 추렸다.

인천은 동아시아 고속철도 편도 5시간 생활권의 중심에 자리한다. 북한의 평양·신의주·나진~중국의 하얼빈·톈진·칭다오~일본의 후쿠오카·고베·도쿄~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등이 5시간 생활권으로 묶인다.

KDI는 인천의 경우 시속 100㎞ 이상의 동아시아고속철도망을 통해 목포를 시작으로 신의주를 거쳐 단둥을 넘어설 '동아시아 물류철도망' 도시로 주목했다.

또 부산과 목포를 인천과 잇고, 서해를 거쳐 중국으로 연결하면 상하이·홍콩까지 진출할 시속 200㎞ 이상의 '동아시아 고속철도망'에 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은 EARC와 한반도 신경제구상과 만나 상승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연구원은 '한반도 신경제구상과 지방정부의 과제' 연구보고서를 통해 "한반도는 물론 대륙(중국과 러시아)과 해양을 통한 경제지도 확장이 쉬운 인천이 국가 전략이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3개 벨트 중 '환서해 물류·산업벨트'와 '접경지역 평화벨트'가 인천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 철길 구상인 제2공항철도를 통한 KTX 전국 운송, 인천발 KTX, 인천신항 철도 인입선 추진 등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한다.

김수한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천이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중심이 되려면 관련 주무부서 조직을 확대·강화해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나희승 철도기술연구원장은 정책브리핑을 통해 "남북간 인천에서 남포로 컨테이너 1개를 운송할 때 바닷길로는 800달러가 들지만 철도로는 200달러면 충분해 큰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