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이 농업인들을 돕고자 농기계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했다. 농기계 운반 수단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고령자나 여성 농업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옹진군 농업기술센터는 농기계 운반 수단이 없는 농업인들을 위해 올 하반기 중 농기계 배달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우선 농업인이 많은 백령·영흥·북도면에서 배달 서비스가 진행된다. 군 전체 인구 2만1308명 중 농업 인구는 7514명이다. 이 가운데 백령면에 2388명, 영흥면 1987명, 북도면 1154명 순으로 농업인이 많다.

백령면에는 시비와 군비 50%씩 7000만원을 투입해 2.5t 트럭을 지원한다.

트럭에 크레인과 리프트를 달아 농기계 배달에 적합하게 개조할 계획이다.

북도와 영흥면에는 군비 7000만원을 들여 리프트만 달린 1t 트럭을 각각 지원할 예정이다.

군은 지난 2010년 백령면을 시작으로 영흥면과 북도면, 연평면, 대청면, 덕적면, 장봉리에 농기계 임대은행을 만들었다.

하지만 농기계 운반 수단이 부족하다 보니 불편함을 호소하는 농업인들이 많다. 트럭이 있는 이웃들에게 부탁을 하지 않으면 임대 기계를 빌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북도면에서 단호박 농사를 하는 이애숙(69)씨는 "1년에 2~3번 정도 농기계 임대를 하는데 그때마다 이웃에게 트럭을 빌려서 임대를 해야 한다"며 "부탁을 할 때마다 눈치가 보여서 난감했다. 트럭을 빌리지 못할 때는 기계 없이 손수 밭을 경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센터 관계자는 "평상시 농기계 임대를 하러 온 농업인들이 운반 수단에 대한 불편함을 겪곤 했다"며 "추후 다른 섬에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