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배움 '파랑새' 학교


전국적으로 혁신교육지구, 혁신학교 열풍이 불고 있다.

딱딱했던 학교 공간을 곳곳에서 창의적이고 융화적인 분위기의 따뜻한 온돌방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제 학교가 지방자치단체,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마을교육공동체의 중심지대로 거듭나고 있다.

이런 미래 교육의 학교 형태를 일컬어 '행복 배움 파랑새 학교'로 이름 짓고자 한다.

어렸을 적 누구나 읽어봤을 동화 '파랑새'를 기억하는가.

두 주인공 틸틸과 미틸 남매가 크리스마스 전야에 파랑새를 찾아 헤매는 꿈을 꾼다. 그러다 문득 깨어나 자기들이 기르던 비둘기가 바로 그 파랑새였음을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즉 삶의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우리들 곁에 아주 가까이 있다는 교훈이다.

파랑새 학교는 이렇게 모든 학생들이 파랑새처럼 행복의 날개를 펴고 훨훨 날아다니는 배움터라는 뜻이다.

파랑새 학교는 선생님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학생이 배움의 주인공이 되는, 학생들의 힘으로 배려하는 문화를 만드는 '희망 꽃 배움터'이다.

더불어 단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 학생·교직원·학부모가 주인이 되는 교육, 모든 구성원이 민주적으로 소통하는 눈높이 교육 등이 파랑새 학교의 소중한 담론이다.

파랑새 학교는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 신장 ▶학생과 학부모가 행복한 공동체 교육 확산 ▶자아실현을 위한 맞춤형 진로 교육 채택 ▶교사의 자발성과 창조성을 바탕으로 학생 자치 확립 등을 목표로 한다.

또한 ▶입시와 경쟁보다는 인성과 지성의 담론을 배우는 교육 ▶교사와 학생이 주체적으로 운영하는 학교 ▶교사의 학교 운영 및 교과 과정 자율권 존중 ▶토론 중심의 수업 등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교육의 가치를 지향한다.

물론 파랑새 학교가 안착되려면 더 많은 시행착오도, 물리적 제약도 극복해야 한다.

이를테면 학교 현장에서 나타나는 학생들의 수업 적응력 부재, 꾸준히 증가하는 기초학력 미달, 학원 교습 등 사교육비 증가, 교사들의 과중한 업무와 행정 부담, 인위적인 교육열 제한 등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파랑새 학교가 순항해야 할 이유는 무궁무진하다. 무엇보다도 지난했던 참교육 운동의 본질과 가치를 올바로 확립하는 데 있다.

또한 교권 보호, 학생 인권 등의 학교 자치를 올곧게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학교와 지역,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수평적 관계 회복을 통해 교육의 순기능을 회복하는 데 그 의의가 있을 것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향후 학교 교육은 지역공동체와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파랑새 학교의 참뜻과 그 의미가 제대로 학교 현장에 녹아들어야 한다. 그리하여 모든 학생 스스로가 행복의 파랑새였음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부모 세대가 겪었던 시대의 획일적이고 수직화된 교육 방식은 그 세대로 이미 해가 졌다.

이제는 우리 아이들이 헤쳐 나갈 시대정신에 맞는 가치와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민주적인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결국 우리 배움터의 진정한 가치는 아이들 스스로가 행복의 파랑새였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데 있다.

/김강래 교육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