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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을 사냥하는 침입외래종 '등검은말벌'의 천적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경북대 연구팀과 공동 조사를 벌여 '은무늬줄명나방'이 등검은말벌의 천적인 것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은무늬줄명나방이 등검은말벌의 벌집을 갉아먹고 유충과 번데기를 공격하는 것이 확인됐다.
 
등검은말벌은 중국 남부 저장성 일대가 원산지로, 국내에서는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전국으로 확산하자 환경부는 지난달 26일 등검은말벌을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했다.
 
등검은말벌은 꿀벌을 주로 사냥한다. 양봉 등 관련 산업에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생태계를 교란해 방제를 위한 연구가 시급한 곤충이다.
 
말벌 연구자인 최문보 경북대 교수는 "은무늬줄명나방을 활용해 등검은말벌 개체 수를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며 "그러나 아직 효과가 검증되지 않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창준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박사는 "말벌류의 생태 연구 결과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말벌류의 분류, 생태, 독성, 행동요령 등이 담긴 안내서를 발간해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