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옹벽 일부 붕괴·유실
▲ 이달 초 태풍 레끼마 영향으로 콩돌 유실 방지책인 옹벽이 무너진 모습. /사진=인천일보 독자 제공


옹진군, 대책수립 용역 착수





천연기념물인 인천 옹진군 백령도 콩돌해안의 '콩돌(자갈)'이 태풍의 영향으로 대거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유실 방지책인 옹벽마저 무너지자 관할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옹진군은 이달 초 상륙한 태풍 레끼마의 영향으로 콩돌해안의 콩돌이 유실됐다고 28일 밝혔다.

콩돌 유실을 막고자 세워뒀던 옹벽 일부도 붕괴되면서 옹벽을 따라 빽빽하게 차 있던 콩돌이 대거 사라졌다고 군은 설명했다. 옹벽 높이는 2.5m, 길이는 20m다.

이에 군은 정확한 콩돌 유실 면적 조사 및 대책 수립을 위해 문화재청과 함께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군은 이번 용역을 통해 해류와 바람, 지형이 콩돌해안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계획이다.

콩돌해안은 백령도 남포리 오금포 남쪽에 형성된 길이 800m, 폭 30m의 콩돌로만 이뤄진 해안이다.

천연기념물 392호로 지정됐다. 해안의 둥근 자갈들은 규암이 부서진 뒤 파도에 닿아 콩같이 작은 모양으로 만들어지면서 콩돌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자연 현상으로 인한 콩돌 유실은 과거부터 진행돼 왔다.

지난 2014년에는 콩돌해안 입구 인근에 가로 12m, 세로 5m 면적에서 콩돌이 사라졌다. 이 일대가 깊이 1m가량 파이면서 콩돌이 없어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콩돌해안의 본래 모습을 되찾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홍남곤 옹진군의회 의원은 "콩돌해안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쓸려간 콩돌들을 원상 복구하는 작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군은 콩돌해안이 자연 문화재인 만큼 인위적으로 복구할 경우 문화재 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향후 전문가 의견에 따라 문화재청과 협의 후 현상 복구 혹은 유실 방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