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인천 미추홀구 국민은행 학익지점에서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들이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으로부터 압수한 153억원을 은행에 예치하고 있다.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의류 판매나 통신회사 사이트로 위장해 1조70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경찰이 불법 도박사이트 수사 과정에서 150억원대 범죄 수익금을 압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8일 1조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로 총책 A(36)씨 등 7명을 구속하고 인출책 B(40)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2017년 7월부터 최근까지 베트남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1조70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 3개를 운영해 100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도박사이트를 의류 판매 사이트로 위장한 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전국 성인PC방 수십 곳에 공급하는 수법으로 이용자들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경기도 일대 A씨 은신처와 사무실 등 4곳에서 현금 153억원과 1㎏짜리 골드바 1개 등을 압수하기도 했다. 이는 2011년 땅 밑에 숨겨 놓은 돈다발이 발견돼 화제를 모은 '전북 김제 마늘밭 사건'의 도박사이트 운영 범죄 수익금 110억여원을 웃도는 규모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현금 153억원을 경찰청 통장에 우선 입금한 뒤 검찰 송치 때 검찰로 이체하고 추후 국고로 환수 조치할 것"이라며 "해외에 머무는 서버 운영자 등은 국제공조를 통해 추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