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 푸른꿈비전스쿨 고3 구도연 양, 백일장 산문 장원상
평소 글쓰기 관심 많아 국문학과 입시 준비 등 독서단 활동도

"몽골은 겨울이 되면 온도가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날도 있어, 그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여름이 되면 풀과 나무들은 푸른빛을 내며 살아가는 거야. "

인천의 대안학교인 푸른꿈비전스쿨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구도연(18)양이 제19회 인천청소년백일장에 출품한 작품 '자연에서 찾은 희망'의 한 구절이다.

구양은 자연의 섭리를 통해 진로를 고민하는 이 순간도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구양의 이 작품은 백일장에서 산문부 고등부 장원상을 받았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했어요. 그런데 몽골에서의 가르침으로 지금은 용기와 평안을 얻었고, 그 경험을 쓴 작품으로 상을 받을 수 있어 너무 기뻐요."

구양은 일반 고등학교를 배정 받았지만 대안학교인 푸른꿈비전스쿨에 입학을 했다.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있던 구양은 지인을 통해 푸른꿈비전스쿨을 알게 됐다. 이 학교는 독서와 체험 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다.

구양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은 글을 쓰기 위해 펜을 잡는 대신 밖으로 나간다. 부평으로 가 팟타이를 먹고, 월미도에 가서 바다를 본 뒤 글을 쓴다. 밖에서 활동하는 그 순간의 온도와 주변 모습들은 글을 쓰는 데 좋은 소재가 된다. 이번 백일장에서 구양을 포함해 14명의 학생들이 입상했다.

"글은 정말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쓴 글은 언제든지 꺼내서 다시 볼 수 있고, 또 같은 글이라도 상황에 따라 다양한 가르침을 줍니다. 친구들과 청소년독서단 활동을 하는 것도 너무 재밌어요."

구양은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씩 나아가고 있다. 입시를 준비하는 구양은 국문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다. 좋은 국어선생님이 되는 것이 바로 구양의 꿈이다.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쳐주시는 이경철 선생님처럼 좋은 국어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좋은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