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운행 안전사고 이후 10년만에 개통 … 수익성 확보 여부 여전히 숙제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도를 한 바퀴 도는 관광모노레일인 월미바다열차가 오는 10월8일 정식 개통한다.
2009년 운행을 목표로 800억원이 넘는 비용이 투입됐던 옛 월미은하레일이 부실시공 문제로 멈춰선 지 10년 만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27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월미은하레일이라는 이름으로 10년 넘게 장기 표류한 월미바다열차를 개통하고자 한다"며 "20년 전 인천도시철도가 처음 달린 것처럼 월미바다열차도 원도심 부흥을 이끄는 신호탄으로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관련기사 3면
월미바다열차는 바다를 따라 월미도를 순환하는 형태의 도심형 모노레일이다.
월미바다역(인천역)을 기점으로 월미공원역~월미문화의거리역~박물관역 등 4개 정거장을 거친다.
총 길이 6.1㎞를 왕복하는 데 35분이 소요된다. 10분마다 46명 정원으로 2개 차량이 운행된다.
월미바다열차는 10여년 전 추진된 월미은하레일 선로를 달린다.
지난 2008년 시는 853억원을 들여 월미도 관광을 활성화한다며 도심형 모노레일 사업을 벌였으나, 2010년 시험운행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되자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이후 기존 구조물 활용 논의가 이어진 끝에 2017년 레일 보강 등으로 안전성을 확보한 모노레일 사업을 재추진했다.
추가로 들어간 사업비만 183억2200만원에 이른다. 지난 5월 운행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시운전 등 후속 작업을 이어왔다.
문제는 적자 운행이 예견된 상황이란 점이다.
지난해 5월 인천교통공사의 '월미바다열차 운영 방안 및 영업 활성화 전략 수립용역' 결과를 보면 올해부터 2022년까지 적자가 예상된다.
해마다 발생하는 감가상각 비용 5억원은 제외한 예측치다.
이를 고려해 교통공사는 월미바다열차 요금을 성인 기준 8000원, 청소년·노인 5000원, 어린이 4000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운영 적자 여부보다는 장기적으로 원도심 관광 활성화에 끼치는 파급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흑자 운영보다도 개항장·상상플랫폼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하고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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