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점검으로 임기 '첫발' 떼
외부 전문가 1호선 정밀진단
'노동이사제' 도입 소통 '물꼬'
▲ 정희윤 인천교통공사 사장.<br>
▲ 정희윤 인천교통공사 사장.

"첫날 사장 취임식 대신 인천시민의 발이 되고 있는 지하철·버스·장애인콜택시 등 인천교통공사의 주요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26일 인천교통공사로 5년 만에 돌아온 정희윤(61) 신임 사장의 최우선 과제는 '시민 안전'이다. 하루 평균 시민 29만명이 이용하는 보편적인 대중교통수단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한 번의 사고가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정 사장은 1999년 개통한 인천도시철도 1호선 인프라 개선에 힘쓰기로 했다. 2024년까지 추진 중인 노후 설비 개선 계획에 발맞춰 내년부터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정밀안전진단을 우선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혈세 1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부 전문가들을 통해 철저한 검증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인력 충원도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지난 22일 열린 인천시의회 인사간담회에서는 직접 인천교통공사의 현장 운영 인력이 전국에서 가장 적은 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인천도시철도의 1㎞당 현장 인력은 24.21명으로, 수송 인원이 인천보다 턱없이 적은 광주(28.15명)보다도 부족하다.

정 사장은 "송도국제도시까지 1호선 6개 역을 신설하는 과정이나 의정부 경전철 사업을 추진하는 동안 충분한 인력 충원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노동조합 등과 협의해 임직원이 함께 풀어나갈 숙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 사장은 노동이사제(근로자이사제)를 도입하고 구성원들과 적극적인 소통 경영을 해나가기로 했다. 노동이사제는 임직원들이 이사회에서 의결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직원 수가 100명이 넘는 시 산하기관에 추진되고 있다. 교통공사가 당면한 현안을 풀어가는 데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합의점을 찾아가겠다는 포부다.

정 사장은 "월미바다열차와 인천2호선 차량 증차와 같은 과업을 완수하려면 노사가 견고하게 파트너십을 이어가야 한다고 본다"며 "노조에 주요 경영정보를 공개하며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혁신적인 경영을 이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이날 공식 취임식 대신 귤현기지사업소를 방문해 현장 안전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는 29일에는 노사가 함께 안전 실천 결의대회를 열어 안전 최우선이라는 목표를 다지기로 했다.

정 사장은 "인천시민에게 인정받는 1등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안전한 교통 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