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길 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 인사간담회서 민자사업화 '이견'
▲ 26일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 인사간담회'에 참석한 김상길 후보가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의회


김상길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가 인천시의회 인사간담회에서 "대규모 하수처리시설은 민자보다 공공 운영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26일 시의회에서 열린 인사간담회에서 김 내정자는 "공직 경험으로 보면 민자 사업이 결과적으로 재정 사업보다 비용이 많이 투입된다"며 "소규모 하수처리장의 경우 인건비 부담이 커서 공공 사업 경쟁력이 부족하지만, 대규모 하수처리시설은 민간투자사업이 아닌 공공 운영 방식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인천환경공단은 하수·폐기물·분뇨 등 환경기초시설을 관리하는 공기업이다. 인천 14개 공공 하수처리시설 가운데 승기·가좌 등 10개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김 내정자의 발언은 승기하수처리시설을 민간투자사업으로 현대화한다는 이달 초 인천시 발표와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

이날 인사간담회에선 인천환경공단 직원들의 건강 문제도 제기됐다. 정창규(민·미추홀구2) 의원은 "환경공단 업무는 3D업종에 해당된다. 안전사고와 건강이 우려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조일송 인천환경공단人노동조합 부위원장은 "분뇨나 음식물 등을 직접 만지고 악취 등에 노출돼 건강에 좋지 않은 작업 환경"이라며 "혼자 근무하기도 하는 소규모 사업장은 안전사고 발생 우려도 있다"고 했다.

김 내정자가 인사간담회 준비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경서(민·미추홀구3) 의원은 "미리 공부하지 않고 원론적 답변만 하고 있다"고 했고, 윤재상(한·강화군) 의원은 "인사간담회를 앞두고 내정자와 지인들이 잘 봐달라는 전화를 했다. 자신감이 없으니까 그런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내정자는 "환경기초시설을 관리·운영하는 공기업이라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인천시와 소통하고 노사 화합을 이뤄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