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유신고 포수 강현우 선택

프로야구 SK와이번스가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경남고 내야수 전의산을 1순위로 지명했다.

전의산은 경남고에서 포수를 맡았지만, 이날 조영민 SK와이번스 스카우트 그룹장은 그를 포수가 아닌 내야수로 발표했다.

SK는 포수였던 전의산을 '포스트 최정'의 적임자로 보고, 포지션을 바꿔 향후 3루수로 키울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최정 이후 SK와이번스의 3루를 책임질 내야수를 찾고 있었다. 앞으로 전의산을 3루수로 키워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의산은 올해 고교리그에서 타율 0.433(67타수 29안타/홈런 5개 포함)을 기록했다.

1라운드 10번 지명권을 갖고 있던 SK는 이날 전의산을 시작으로 10라운드까지 내야수 5명, 투수 3명, 포수 1명, 외야수 1명 등 10명을 뽑았다.
이 중 김교람(제물포고 내야수)은 7라운드, 박시후(인천고 투수)는 10라운드에서 각각 SK의 지명을 받았다.
1라운드 2번 지명권을 쥐었던 KT위즈는 올 시즌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던 유신고 포수 강현우를 1순위로 뽑았다.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빠른 송구를 자랑하는 고교 포수 최대어 강현우는 올 시즌 유신고의 전국대회 2관왕을 이끈 주역이다.

한편, 이날 덕수고 좌완 에이스 정구범은 전체 1순위로 NC 다이노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2학년부터 덕수고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한 정구범은 시속 140㎞ 중반대의 빠른 공을 갖췄고, 변화구 구사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T위즈는 강현우를 포함해 포수 2명, 투수 3명, 내야수 5명 등 10명을 지명했다.
이어 LG 트윈스는 광주진흥고 투수 김윤식, 롯데 자이언츠는 대전고 투수 홍민기, 삼성 라이온즈는 유신고 투수 허윤동을 선택하는 등 3∼5순위가 모두 고교 (좌완)투수로 채워졌다.

이어 KIA 타이거즈는 야탑고 내야수 박민, 키움 히어로즈는 성남고 좌완 이종민, 한화 이글스는 부산정보고 우완 남지민, 두산이 경기고 포수 장규빈을 지명하는 등 6번~9번 지명권을 가진 구단들의 선택은 다양했다.
이밖에 인천고 투수 임형원(NC 4라운드), 제물포고 내야수 김건우(롯데 7라운드), 인하대 투수 박관진(키움 5라운드)이 각각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동산고 재학생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한 명도 프로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고교·대학 졸업 예정 선수 각각 794명과 276명,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을 포함한 기타 선수 8명 등 총 1078명이 지원했다.

앞서 7월 1일 연고 지역 신인 1차 지명권을 행사했던 각 구단은 2차 지명 행사인 이날 드래프트에서 10명을 모두 채워 지명했다.

이날 지명을 받은 총 100명의 선수 중 52명이 투수였다. 한화가 7명으로 가장 많은 투수를 지명했고, SK는 투수를 2명만 뽑았다.

각 팀은 1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지난해 KBO 리그 성적의 역순인 NC-kt-LG-롯데-삼성-KIA-키움-한화-두산-SK 순으로 지명권을 행사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