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80승 달성에 단 1승만 남아...현 승률 적용땐 두산 93승 넘어서
9년 만의 시즌 80승 달성에 단 1승만을 남겨둔 SK와이번스가 내친김에 프로야구 팀 최다 승리 기록(두산 93승/2016, 2018 총 2회)을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는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와의 대결에서 2대 4로 져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SK는 이날 패배로 시즌 79승 1무 41패를 기록했지만, 정규리그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실력을 갖춘만큼 이번 주 중 10개 구단 중 처음으로 80승 고지에 오를 것이 확실시 된다.

정규리그 2위와 3위인 두산과 키움은 아직 72승에 그쳐, 1승만을 남겨둔 SK를 따라잡기에는 버겁다.

지난해까지 80승을 먼저 달성한 팀의 한국시리즈 직행 확률이 100%(15번 모두)라는 점을 감안하면, SK는 심리적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란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SK가 80승을 밟는 것은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10년(84승 2무 47패) 이래 9년 만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도 SK는 정규리그에서 78승 1무 65패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80승 고지 선점은 물론 현재 두산이 가지고 있는 팀 최다 승리 기록 경신까지 넘볼 수 있다.

26일 현재 121경기에서 79승 1무 41패(승률≒0.653)을 거둔 SK는 2016년과 2018년 두산이 기록한 팀 최다 승리(93승)를 넘어선 94승까지 15승을 남겨두고 있다.

팀 당 144경기씩 치르는 올 시즌, SK는 앞으로 23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데 현 승률(0.653)을 적용(23×0.653=15.019)할 경우 15승 이상이 가능하다.

이 경우 SK와이번스는 우리나라 프로야구 팀 최다 승리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반면 최근까지 관심을 모았던 구단 최초 소속 투수 2명(산체스와 김광현)의 동반 20승은 물론, 단독 20승 달성 역시 쉽지 않은 분위기다.

산체스와 김광현은 나란히 15승으로 26일 현재 다승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둘은 팀 내에서 1선발(김광현)과 2선발(산체스)을 담당하고 있어 산술적으로 23경기가 남은 현재 각각 4~5번은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지만, 20승을 달성하려면 나서는 전 경기에서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라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앞서 김광현이 선발로 나선 25일 KIA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편, 지금까지 한 팀 소속 투수 2명이 동반 20승 이상 거둔 적은 두번이다. 1985년 삼성 소속 김시진과 김일융이 각각 25승을, 2017년 기아 소속 양현종과 헥터가 나란히 20승을 달성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