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 "해양소비 거점 구축" 주장도
"인천은 소비유입이 낮고 소비유출은 높다. 인천-서울-경기의 교통 편의도 역외 소비의 주요 원인이다. 인천 특화산업 육성, 서비스업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인천의 역외소비를 막을 수 없고, 소비유입을 높이기 힘들다."

인천시의회 '인천지역 소비행태 개선연구회'가 지난 6월 "인천의 역외소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더 많은 연구와 대책 마련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조승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신용카드 중심의 인천 역외소비 실태 분석'은 시의회가 지적한 인천의 소비 치부를 여실히 보여준 객관적 지표이다.

조 연구위원의 이번 발표는 인천 소비유출 심각, 마땅치 않은 대안, 날로 편리해지는 인천발 서울·경기행 교통편 등으로 정리된다.

조 연구위원에 따르면 역내·역외소비 불균형은 ▲인천의 낮은 서비스업 경쟁력 ▲통근과 통학비율을 비롯한 높은 유동인구 비율 ▲최근 소비 구조의 변화를 주도하는 전자상거래 회사의 부족 등으로, 그는 "인천지역의 특화산업을 육성하고 서비스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사통팔달 인천을 위해 다각화된 인천-서울, 인천-경기 교통편은 서울·경기의 인천 소비유입보다는 소비유출로 이어지고 있다.

300만 인천시민의 발이 될 주요 철길 증설은 대부분 '인천'과'서울'의 거점 간 연결이다.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은 인천 도심과 서울을 잇고, 나아가 남양주 신도심까지 연결된다. 서울지하철 7호선이 부평에 연결된 후 인근 상가는 소비패턴이 서울로 바뀌었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이 노선은 부평을 지나 내년 청라국제도시로 연장을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서울5호선 검단 연장을 통해 인천 서북부 개발에 활력을 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 연구위원은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를 활용해 경기북부-인천연안-경기 서해안권을 연결하는 해양소비 거점을 구축해야 한다"는 밝혔다.

여기에 인천 소비유출을 막기 위한 인천e음 카드 활성화, 역내소비 창출형 교통망 체계 논의에서 소비변수 적극 반영 등을 강조했다.

김하윤 인천시 경제특보는 지난 3월 시의회 소비행태 개선 연구회에서 "향토기업과 지역 인재를 키워야 하고 근로자 정주 여건 개선과 도시 마케팅 강화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의회 차원의 역외소비를 막기 위한 다각적 논의도 기대된다.

이병래(민·남동 5) 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본사 유치와 인천의 경제적 거점 기능 강화, 역내소비 창출형 교통망 구축 등 역외소비율 개선 방안에 대해 선배·동료 의원들과 상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