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코앞에 학부모들 반발
▲ 인천 남동구의 한 유치원이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에게 기습적으로 폐원을 통보해 원생들이 갈 곳이 없어졌다. 유치원측은 학부모 간담회를 열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폐원이 결정된 유치원 문이 굳게 닫혀있는 모습.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의 한 사립 유치원이 개학을 코앞에 두고 갑작스럽게 폐원을 통보해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2학기가 시작되는 9월이 며칠 남지도 않은 상황에서 유아들이 유치원을 옮겨야 하는 상황으로 혼란이 예상된다.

25일 남동구 A유치원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A유치원은 지난 23일 안내문을 통해 유치원 문을 닫겠다고 알렸다. A유치원 측은 현재 폐원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유아들은 오는 9월 새 학기를 준비하고 있던 상황으로 이달 초 방학이 끝나 현재 유치원에서 특별활동 등의 수업을 받고 있었다. A유치원을 다니는 원생은 총 52명이다.

학부모들은 갑작스러운 폐원 통보를 놓고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A유치원이 사전에 어떠한 고지나 설명 없이 폐원을 추진했고, 아이를 보낼 곳이 없게 됐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새 유치원을 알아봐야 해 새 학기가 어수선하고 혼란스럽게 됐다. 현재 학부모들은 입소가 가능한 유치원을 수소문하느라 정신이 없다.

한 학부모는 "일주일 후면 새 학기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다른 유치원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간도 주지 않고 폐원을 통보했다. 그럼 우리 아이는 어디로 가야 하냐"며 "마음에 들지 않아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어쩔 수 없이 다른 유치원으로 옮겨야 하는 실정"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A유치원 측은 유아를 다른 유치원으로 전원 보낸 후 문을 닫겠다고 밝혔다. 또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26, 27일 이틀 중 날짜를 선택해 간담회를 열고, 폐업 관련 설명회를 열 방침이다.

A유치원 관계자는 "원아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전체 학부모들의 약 60%는 아마 올해 5월쯤 폐원을 예상했을 것"이라며 "설명회를 열고 학부모들에게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