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가 해고된 근로자 복직을 촉구하며 고공 농성을 시작한 25일 인천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앞에 농성을 위한 철탑이 설치돼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한국지엠 해고 노동자들이 복직을 요구하며 철탑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2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는 이날 오전 4시부터 한국지엠 정문 앞 9m 높이 철탑에서 해고 노동자 1명이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부평비정규직지회를 포함한 인천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지엠 비정규직 노동자 복직 촉구 총력투쟁을 예고했는데 여전히 논의에 진전이 없자 이처럼 강도 높은 투쟁에 들어가게 됐다. 해고 노동자들은 단식 농성도 시작한다. 지회는 26일부터 지엠 정문 앞 천막에서 고공 농성과 함께 해고 노동자 25명이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회는 군산 공장 폐쇄와 지난해 부평2공장이 2교대제에서 1교대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해고된 노동자 46명의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부평2공장이 올해 중 다시 2교대제로 재전환을 앞두고 있는데 해고 노동자들이 우선 복직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사측은 부평2공장에 현 인력을 전환배치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어 농성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황호인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과 함께 고공 농성에 들어가려 했지만 경찰의 차벽에 막혀 오늘부터 시작하게 됐다"며 "사측이 복직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은 이상 농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올해 안 부평2공장 2교대제 전환을 준비 중이지만 노조 주장대로 수백명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다"며 "다른 공장과 사업장도 상황이 좋지 않아 내부에서 지원자를 받아 발령을 내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비정규직지회와는 소송도 여러 건 걸려 있는데 판결도 나오기 전에 고용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