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미군 철수해 폐철교, 부지 매입해 2021년쯤 첫삽
▲ 의정부시가 가금철교 인근에 문화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곳은 미군이 50년간 사용하다 폐철교가 된 곳이다. 사진은 시가 2015년 7월 인도교를 조성한 가금철교 전경. /사진제공=의정부시

미군이 수십년 간 군수 물자 수송로로 사용하던 의정부 가금철교(폐철교) 인근에 문화공원이 생긴다.

25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가능동 15-28번지 일대 2962㎡ 부지에 가금철교 문화공원 조성을 추진 중이다.

가금철교는 1955년 미군이 의정부지역의 미군 기지인 캠프시어즈, 갬프 카일, 캠프 에세이욘에 기름과 군수 물자를 수송하려고 경원선 구간에 만든 다리다.

그러다 2005년 미군 부대가 철수하면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폐철교가 됐다.

시는 폐철교를 활용하고자 2015년 7월 가금철교를 의정부동과 자금동 주민들이 오갈 수 있는 인도교로 만들었다.

바닥 일부를 유리로 만들어 중랑천에 있는 물고기를 볼 수 있다.

현재 이곳 주민들이 보행·산책로로 이용 중이다.

이런 가운데 시는 총 사업비 30억원을 들여 인근 가재울 마을(가능동)과 양지마을(녹양동)을 잇는 가금철교 문화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해당 부지는 원래 소유주인 국방부가 일반에 팔려던 땅이다.

그러나 시는 일반인이 토지를 사서 활용하면 마을과 마을 사이에 구간 단절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가금철교를 인도교 만든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고 봤다.

이에 시는 16일 토지 소유주인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단에 '토지 매입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 관계자는 "가금철교는 지역 주민의 이동 시간을 줄이고, 중랑천과 어우러진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한 상태"라며 "여러 상황을 두루 고려할 때 시가 부지를 직접 매입해 문화공원을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부가 토지 사용을 승낙하면 예산 확보, 도시계획시설 결정, 토지 보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2021년쯤 조성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