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남석 연수구청장, GTX-B 사업 앞장
▲ 고남석 연수구청장.

지난 21일 발표된 인천 송도~남양주 마석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소식에 가장 뜨거운 반응이 나오는 지역은 연수구다.

연수구는 지난해 12월 GTX-B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촉구하는 100만인 서명운동의 도화선이 된 곳이다. 연수구 주민들은 서명운동에 하루 1만명 꼴로 참여했다.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 같이 한데 모아질 수 있었던 바탕에는 행정기관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이 GTX-B 노선 안착의 주역 중 하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고 청장은 GTX-B 노선이 지나는 12곳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연대를 이끌어 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윤관석 의원과 인천 연수·남동·부평·계양 등 12곳 기초지자체장들은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TX-B노선 예타 조사 면제 촉구 결의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고남석 청장은 "가장 힘들었던 건 서울 강남 중심의 사고방식을 넘어서도록 설득하는 작업이었다. 강남을 중심에 두다보니 GTX-B노선 사업 타당성을 낮게 보더라"며 "영등포와 용산 같은 곳은 이미 교통 인프라가 다 있어 움직이지 않으려 하는 등 지자체 간에도 보이지 않는 독특한 견제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연대를 끌어냈고 강남 중심이 아닌 수도권 전체를 두고 새로운 도시발전 계획을 세우자는 논리가 먹혔다"고 말했다.

예타 완료 시점을 앞당기는 데에도 고 청장의 보이지 않은 노력이 있었다.

고 청장은 "기재부는 예타 완료 시점을 끝까지 12월로 하려 했지만 지속적인 요청으로 9월 이전으로 당겨졌다"며 "이렇게 예타 완료를 당겨놔야 민자적격성심사 타당성 예산을 올해 세워 내년부터 바로 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GTX-B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역외 유출 등 우려의 시각도 있다.

고 청장은 "이제 시작이다. 수도권 내 도시 간 블랙홀 싸움이 시작될 것이다"며 "연수구를 포함한 인천은 공항과 항만 등 잠재력이 있다. 기본 도시인프라 확충과 함께 연수구만의 색깔을 찾아 도시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