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윤 교통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간담회 송곳질의에 '진땀'
▲ 22일 남동구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인사간담특별위원회에 참석한 정희윤 인천교통공사 사장 내정자가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교통공사가 안전 인력을 228명 충원을 인천시에 요청했다지만, 시 재정 여건상 늘리기 어려울 텐데 어떻게 해결하실 겁니까?"

22일 정희윤 인천교통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천시의회 인사간담회에서 고존수(민·남동2) 의원은 이같이 물었다. 특히 다른 지역 교통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영업수익 비율을 근거로 들었다.

교통공사 자료를 보면 시 보조금을 뺀 운수·대행사업 등 영업수익 비율은 59.75%이다. 반면 서울교통공사의 경우 올해 상반기 운수 수익만 전체 수입의 81.3%에 달했다. 의원들은 도시철도 운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비효율적인 구조를 지적하며, 정 후보자에게 영업수익을 낼 수 있는 혁신 방안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교통공사가 맞닥뜨린 현실은 '산 넘어 산'이다. 현장 인력 충원부터 하반기 개통을 준비하고 있는 월미바다열차까지,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 과제들이 산더미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인천도시철도 귤현차량기지에서 근무하던 기관사가 휴식을 취하다 사망한 사고를 전후로, 인천교통공사노동조합은 지속적으로 현장 인력 충원을 건의하고 있다. 교통공사는 인천시에 228명 인력 증원을 요청했으나 시는 재정여건상 무작정 늘리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적자가 예견되는 월미바다열차도 문제다. 안병배(민·중구1) 의원은 "부실시공 문제로 폐기된 월미은하레일에 투입된 혈세만 1000억원이 훨씬 넘을 것"이라며 "월미바다열차로 바뀌어 개통돼도 이자비용 등을 포함해 첫해에만 100억원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정책 목표로 '바다열차의 성공적 개통과 운영'을 못박아두면서도 "10월 개통한다고 해도 2021년까지 한동안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어 "재정은 교통공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라며 "요금 현실화뿐 아니라 총 100억원 정도 수익을 냈던 의정부 경전철 사례처럼 사업을 다각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