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목동행정복지센터 교차로 폐쇄 논의에 '도원동과 단절' 우려
8년간 답보 상태였던 '배다리 지하차도' 건설이 재개된 가운데 중구 주민들이 지역단절을 우려하고 나섰다.
지하차도가 생기면 율목동 일대 사거리가 사라져 도원동을 오가기 불편할 것이라는 이유다.

율목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21일 지역 의원들과 지하차도 건설로 인한 '율목동 행정복지센터 교차로' 폐쇄 여부를 논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인천시는 민관 협의회를 열고 배다리 지하차도(3구간) 공사 합의를 이끌어냈다.

동구 송현동과 중구 신흥동을 잇는 배다리 지하차도는 율목동을 지나가기 때문에 행정복지센터 앞 교차로 폐쇄가 불가피하다. 논의 자리에서는 교차로 폐쇄와 관련해 다양한 검토안이 제시됐다.

교차로를 폐지하는 대신 육교를 설치하는 방안이 나왔지만 주민들은 고령 인구가 대부분인 지역 특성상 통행 불편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차로를 존치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수인 교차로에 교통 통행량이 집중되고 추가 공사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주민들은 통행 편의를 위해 교차로를 그대로 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배다리 지하차도 건설 지역에 중구가 일부 포함돼 있는 만큼 시가 공사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줄 것을 요구했다.

율목동 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는 "주민들은 배다리 지하차도 건설이 중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교차로 폐쇄로 인한 불편과 교통혼잡이 우려되고 있어 공사 추진 과정에서 설명회를 열어 동구뿐 아니라 중구 주민의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지하차도 설계가 이뤄지지 않아 구체적인 건설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설계 단계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답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