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가족사 의혹 화력 집중
나경원, 자녀 스펙관리 추궁
오신환 "내로남불 세계챔프"
靑 일부 참모는 SNS 엄호 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연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은 조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총공세를 펼쳤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예정된 원내대책회의를 '원내대책 및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연석회의로 확대하면서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에 화력을 집중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어린이에게 주식과 부동산, 펀드를 가르치는 것은 동물의 왕국', '위장전입은 서민의 마음을 후벼 파는 것' 등 조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면서 "조국 사퇴를 가장 앞장서서 촉구하는 사람은 한국당도, 다른 야당도 아닌 바로 과거의 조국 후보자 본인"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조 후보자는 특목고, 자사고를 원래 취지대로 운영하자면서 본인의 자녀는 외고를 보내고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시켰다"며 "그리고 고등학생 때 2주 인턴 과정으로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올려주는 스펙 관리를 했다. 남의 자식은 안돼도 내 자식은 된다는 사고의 결정판"이라고 주장했다.

이학재(인천 서구갑)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그런 논문을 만들려면 273회의 실험을 하고, 시간을 투여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며 "인사청문회뿐아니라 교육부 차원에서 진상을 조사해서 허위와 불법이 있었다면 입학취소 등의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이날 조 후보자를 향해 "천박한 윤리적 감수성을 가진 인물이 청와대 민정수석을 해서 문재인 정부의 인사가 참사를 넘어 망사가 됐던 것"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오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수령 논란과 관련, "장학금 지급기준을 성적에서 경제상태로 옮겨야 한다고 했던 2015년 4월19일 트위터 글이 조 후보자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왔다"며 "'국가대표 오지라퍼'를 넘어 '세계챔피언급 내로남불러'"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야권의 공세에 대해 청와대 일부 참모들은 조 후보자 가족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하는 야당과 언론을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리며 엄호에 나섰다.

조한기 청와대 1부속비서관은 전날 SNS에 "조 후보자 딸과 전 제수씨는 장관 후보자가 아니다. 딸의 사생활과 전 제수씨의 아픈 가족사를 파헤칠 권리가 도대체 누구에게 있단 말인가. 국회의원도 언론도 그런 권리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른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임용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에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2만9000여명이 참여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