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 예타통과시 송도 가장 큰 혜택 내년 착공 … 2025년~2027년 개통 목표
수인선 복선철 인천~ 분당·수원 연결 수도권 남부 전체 아우르는 노선 평가


인천 남부권이 아래로는 수원을 거쳐 분당선까지, 위로는 서울을 지나 남양주까지 '수도권 도시철도망 중심 도시'로 지목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바빠지고 있다.

2기, 3기 신도시 계획이 서울 주변인 인천 서구, 계양구에 집중돼 비교적 부동산 이슈가 적었던 연수구, 남동구 등에 다시 한번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이르면 이번 주 발표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인천 연수구을)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황성규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을 만나 GTX-B노선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이어 16일에는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최기주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장을 만나 광역교통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예타 조사 결과 발표 직전 물밑 작업이 아니겠냐는 해석이 따른다.

GTX-B노선은 인천 송도부터 서울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거쳐 경기 남양주 마석까지 80㎞ 구간을 잇는 광역급행철도 건설 사업이다. 사업비만 총 5조9000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예타 조사를 통과하면, 내년 착공 후 2025년에서 2027년 사이 개통이 목표다.

현재 예타 조사는 지난달 25일 경제성 여부를 논의하는 2차 점검회의까지 마쳤으며, 이달 최종 심의를 거쳐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 사업 B/C(비용 편익 분석)값이 경제성 기준인 1을 넘겨 조사가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라는 말도 들린다.

GTX-B노선이 인천 남부권에선 주로 원도심을 관통하는 것과 상관없이 근처 송도국제도시가 이번 교통망 개선 호재를 주로 흡수할 거란 예측도 나온다. 송도 부동산 시장은 GTX-B노선으로 인한 인천 남부권의 서울 접근성 향상에서 스스로를 주요 혜택 지역으로 꼽고 있다. 송도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올댓송도'에서는 예타 결과가 나오면 "송도 2.0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한다"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송도 지역 부동산 실거래 신고가 지난 6월 오피스텔 '호반 써밋' 거래 영향으로 2700여건까지 올랐다가 7월에는 절반 넘게 떨어졌다. GTX-B노선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얘기가 돌면서 매물 완급 조절이 시작됐다고 본다"며 "연수구 원도심, 남동구 등에선 신규 아파트 물량이 많지 않아 주목도가 덜하다"고 귀띔했다.

아직 예타 조사 결과 발표 전인데도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지난 15일 송도국제도시 커뮤니티에 '고남석입니다.

GTX-B 예타확정 경축음악회 준비 보고입니다'라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음악회는 오는 23일 예정이다.

GTX-B노선이 서울 접근성 향상으로 주목도가 높다면 2020년 개통 예정인 수인선 복선전철 완전 개통은 수원, 멀리 분당선까지 경기도 중심부와 인천 남부권을 연결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수인선 복선전철은 수원역과 지하철 4호선 한대앞을 잇는 19.7㎞ 노선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지난 2012년 오이도-송도 구간 개통으로 첫 모습을 드러낸 수인선이 완전 개통된다. 인천-송도-연수-월곶-오이도-정왕-초지-한대앞-봉담-고생-수원까지 총 52.8㎞ 노선이 완성된다. 수도권 남부권 전체를 아우르는 전철 노선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선 이런 교통망 확충은 주택 임대료 상승에서 주요 요인이라 전·월세 가구 수심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 점유형태별 가구분포 자료를 보면, GTX-B노선, 수인선 복선전철 완전 개통에서 핵심 지역인 연수구의 자가 비율은 58.4%(2015년 기준) 정도다. 부동산 시장 바람처럼 일대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 나머지 41.6% 전·월세 가구들은 교통망 확충이라는 개발 호재 때문에 임대료를 올려줘야 할 수도 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