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정 송도소식지 주민기자

요즘 일본과의 문제로 뉴스는 연일 반일감정을 부추긴다. 정치를 하는 자들이나 지지자들도 한마디씩 하고 때론 글을 쓰며 자신들의 생각을 관철시킨다.

북한과의 문제도 엉킨 실타래인양 전쟁 이후 끊임없이 탁상위에서 거론됐다. 가끔씩 북한은 미사일을 쏘며 협박을 하고 그걸 본 미국은 발끈한다.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다람쥐가 쳇바퀴 돌듯 별로 변한 것이 없다. 변한 것은 좀 더 문명화되었다는 것 그리고 대통령이 바뀐다는 것이다.

6·25전쟁 후 70년이 다된 요즘은 종이에서 모니터로 이동하고 핸드폰의 작은 창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들을 접할 수 있으니 좋다고 말을 해야할 지, 어떨 땐 오프라인 세상이 그립다. 어느 날부터 나는 걱정과 근심이 되는 뉴스는 되도록 안 보기로 했다. 그리고는 아예 텔레비전을 없앴다. 더 더욱 어린 아이들에게 비춰지는 세상 소식은 그림자를 드리우는 느낌이다.

최근 나는 네 번째 손주를 봤다. 한 생명이 어떻게 자라날 것이며, 무슨 일을 할 것이며,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 것인지에 관한 모든 것이 잠시 동안 스쳤다. 인간의 몸 자체가 설명으로 다할 수 없듯이 생명의 의미는 복잡하다. 그러나 인간들은 이 생명이란 단어를 단순하게 만들어 놓았고, 단순하게 생명을 생각하는 요즘의 세태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낳는 순간 숨을 쉬며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가 때로는 낙태를 당해 생명의 경시를 넘어선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는 소중함을 소홀이 여겨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가 선택을 하던 안 하던 생명은 신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과연 지구상에서 몇 %나 될까 생각해본다.

나는 손주들의 탄생을 지켜보면서 신이 만드실 때 얼마나 많은 사랑을 불어넣었을까를 상상해 본다. 하나의 생명은 인류를 짊어질 수도 있고, 변혁시킬 수도 있으며, 한 나라를 망하게도 할 수 있다.

누구나 마찬가지로 한 생명의 탄생은 분명 계획된 일일 것이다. 그 계획과 뜻을 안다면 많은 인간들이 목숨을 끊지도 않을 것이며, 생명을 경시하지도 않을 것이다. 삶 속에서 절망도 하지 않을 것이며, 심심치 않은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어떤 과학자는 물리학의 법칙에 의해 지구는 점점 더 망가진다고 한다. 우리가 새 자동차를 사도 운전하다 보면 점점 중고차가 되듯, 지구도 쓰면 쓸수록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그럼 이 지구에 계속 태어나는 아이들은 점점 더 안 좋은 환경에서 자라야 한다는 말인가.

그 맑은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이 지구가 점점 쇠퇴한다면 우리 어른들이 새 생명을 부여받고 태어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부정적 사고보단 긍정을 가르치고, 미움보단 사랑을 알려주고, 시기·질투가 아닌 배려의 정신을 물려줘야 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자가 되려면 나를 만든 이에게 모든 걸 맡겨야 한다. 하나의 생명이 존재 가치를 부여받고 이 세상에 태어나듯이 이젠 부모들이 그 생명에게 주어진 소중함을 깨우쳐주고 올바로 살아갈 수 있도록 희망의 길을 펼쳐줘야 한다. 그런 세상을 만들어 간다면 우리 모두가 아름다운 질서 속에서 살게 되지 않을까.

 

/송도소식지 주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