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웃는 얼굴 … 시민이 뽑은 첫 '친절공무원' 됐다


김, 지난해 입문한 새내기…"항상 지방세법 편람 공부해야"
이, 뒤늦게 공직자 길로…"민원인 고민 끝까지 들었다"



"남들보다 잘한 것은 없습니다. 항상 웃으면서 민원인과 소통하고 민원인의 입장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양주시청 공무원인 세정과 김지수(28)씨와 회천1동 이원광(48)씨. 이들은 양주시가 올해 처음으로 선발한 양주시민이 직접 뽑은 친절 공무원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시민들이 항상 웃는 얼굴로 민원인들을 상대하면서 소통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이들은 민원인을 위해 관련법을 꾸준히 공부하고, 이를 이해하기 쉽게 친절히 설명했다. 힘들 때는 더욱더 웃으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런 노력은 시민들의 손에서 큰 선물이 되어 되돌아 온 것이다.

"나이 드신 민원인들이 까다로운 세금관련 내용을 자세히 안내하고, 민원인들의 고민을 끝까지 들어줬을 뿐"이라며 "이런 상을 받다보니, 앞으로 민원인들에게 더 친절해야겠다"고 소감을 털어났다.

친절 공무원 선발은 첫 시행이라 시민과 공무원 모두 관심거리였다.

시는 올 4월 공무원의 사기진작과 친절 실천 분위기 확산을 위해 친절 공무원 선발 계획을 세우고, 6급 이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추천자 중 공직자 평가를 거쳐 상위 5명을 선발한 뒤 공적심사를 통해 최종 2명을 선정했다.

시민 추천은 6월21일까지 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과 산하 관공서에 비치된 칭찬엽서 등으로 친절 공무원을 추천받았다.

현재 시 공무원은 1015명이며, 이 중 6급 이하 공무원은 933명이다. 이들 친절공무원은 46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것이다.

시민이 직접 뽑은 친절공무원으로 선택 받은 세정과 김지수씨(여)씨는 대학 졸업 후 지난해 2월 공직에 입문했다. 주요 업무는 세금 관련 분야로 취득세를 주로 다뤘다.

김씨는 "새내기라서 업무 파악이 쉽지 않았다. 항상 지방세법 편람을 공부해야 했다"며 "민원인들에게 관련법을 설명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고 말했다.

민원인은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거나 법을 잘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법을 잘 몰라 세금 감면은 꿈도 꾸지 못했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다고 한다.

또다른 친절 공무원 이원광씨에게는 사연이 깊다.

이씨는 "사회생활을 하다 2015년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며 "나이에 비해 남들보다 한참 늦었기에 틈나면 공부하면서 자신만의 특별함이 필요했다"고 했다.

그가 담당하는 업무는 이른바 기피부서라고 일컫는 민원부서로, 가족관계, 취학, 주민등록 업무 등 쉴 시간이 없는 곳이다.

그는 "민원인을 대할 때 편하게 응대했다. 웃으며 대화하고 민원인의 고민을 끝까지 들었다"며 "민원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양주=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