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 제74주년, 독립운동가를 추념하고,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는 수원시민들의 목소리는 더욱더 두텁고 강렬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시민 수천 명은 한곳에 모여 일본의 사죄를 촉구했다.


15일 일본 경제침략 규탄 수원시민행동 등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광교 호수공원에서 '제74주년 광복절 기념 수원 시민문화제'를 열었다. 일본의 경제침략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서다. 이날 수원지역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비(일 강수량 28.4㎜)가 쏟아졌지만, 무려 2500여 명에 달하는 수원시민이 함께했다.


시민과 시민단체는 최근 일본의 행태에 분노하며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최근 일본 정부는 침략의 과거사를 외면하고, 적반하장으로 우리에게 경제 전쟁을 도발했다"며 "광복 74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일본의 경제침략에 맞서 제2의 독립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일본의 역사 왜곡과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일제 적폐 청산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며 "보수와 진보의 구분 없이 모두 하나 돼 일본의 경제침략에 맞서 반드시 승리하고, 기약하는 100년의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


전례 없는 대행진도 펼쳐졌다. 시민 2500여 명은 서로의 손을 맞잡고 3㎞에 달하는 광교호수공원을 1시간 30분간 걸었다. 시민들을 행진하면서 "대한독립 만세", "일본은 반성하라" 등을 연신 외쳤다.


한쪽에 마련된 청소년 체험·전시장을 찾은 초중고생들은 '100년 역사 퀴즈 골든벨', '청년독립 만세' 등을 통해 일본의 만행과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되새겼다.


이후 열린 문화제 본 행사에서도 일본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왔다.


이들은 "강제징용 피해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일본의 침략전쟁으로 발생한 상처에 대해 사과하고 법적 배상하는 것만이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취해야 할 당연한 책무"라며 "하지만 일본은 책무를 져버리고 민간의 배상 부분을 정치적 영역으로 끌어들여 무역 규제라는 행태를 보인다"고 비난했다.


이어, "역사 왜곡과 경제침략을 자행하는 아베 정권과 극우 정치 세력을 규탄한다. 이들과 싸워 이기겠다"며 "앞으로 대다수 선량한 일본 시민과 아픈 과거사 이해를 넓혀 나가고 국제연대도 튼튼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현우·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