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현 경희대 교수, 제399회 새얼아침대화 강연
▲ 제399회 새얼아침대화에 강연자로 나선 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사진제공=새얼문화재단

"장면(1899~1966)은 자신에게 충실한 정치인으로 이 시대의 리더십에 대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제399회 새얼아침대화가 14일 연수구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이날 강연은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의 "일본이 임진왜란과 같이 예고 없이 전쟁을 걸었다. 경제전쟁이다.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평상심을 갖고 차분하게 깨어있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일갈로 시작됐다.

지 이사장은 "스스로 일본에 대한 패배 의식을 경계해야 한다"며 "총궐기해서 전쟁을 해야 할 때 국론을 분열시키는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우리는 잠재력이 있다. 힘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새얼아침대화 강사로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허동현 교수가 나서 '또 하나의 리더십- 건국, 외교, 민주주의의 선구자 장면'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올해는 장면 전 국무총리가 태어난 지 120주년이 되는 해이다.

허 교수는 "우리 세대는 국민교육헌장과 같은 일본식 근대화를 체화했다. 요즘 세대는 미국식인 자기를 중심으로 한 삶을 살고 있다"라며 "세상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장면' 리더십에 대해 강연을 시작했다.

허 교수는 "장면은 인천의 세관에서 근무하던 아버지를 통해 신문물을 접했다"며 "독실한 천주교 신자라는 집안 배경을 바탕으로 미국 유학의 경험으로 외교를 습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천주교'을 통해 건국의 기틀을 다진 장면을 분석한 허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미국을 바라보는 인식이 우방국 미국과 제국주의적 패권국가라는 두 시선이 충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961년 실각 후 군사정권 때 발표된 제1차 5개년경제계획은 장면이 국무총리로 재직 때 이미 정부가 마련했던 것을 군사정권이 표지만 바꿔 발표했다"라고 주장했다.
허 교수는 현 상황에 따른 '장면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는 화두에 "비록 실패했지만 자신에게 충실했던 그의 삶과 이상은 오늘날 우리 자신을 비춰보는 거울이자 리더십"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