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운동 의미 되새길 화성 둘레길·안성 및 김포 기념관 찾고
안산·양평·광주선 '독립운동가' 최용신·여운형·신익희 기리고
▲ 화성 '3·1운동 만세길' 시작점의 만세길 방문자센터.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 김포독립운동기념관 상설전시실 '독립의 함성'.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일본 경제보복 조치 속에 광복 제74주년을 맞았다. 8월15일은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고,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축하하는 날이다.

징검다리 휴일을 전후해 이같은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가까운 역사유적지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경기관광공사는 경기도 내 '가족과 함께 떠나는 나라사랑 역사여행' 코스 6곳을 추천했다.

화성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3·1운동 만세길'을 조성했다. 1919년 4월 화성 장안면 수촌리에서 시작된 만세 행렬은 우정면 화수리를 거쳐 31㎞를 돌며 면사무소를 불태우고 주재소를 파괴했다. 당시 만세운동은 일제의 잔인한 보복을 겪었지만, 우리 민족의 용기와 독립 의지를 보여준 위대한 발걸음이었다.

선조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걸었던 만세길을 완주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방문자센터에서 '만세길 여권'을 발급받아 15개 포인트에서 스탬프를 찍으면 특별한 완주 훈장을 받을 수 있다.

안성에서는 주민들이 힘을 모아 일제 통치를 무력화하고 '2일간의 해방'을 쟁취했다. 당시로는 유례가 드문 성과였지만 이후 일제의 잔혹한 보복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만세운동 집결지에 설립된 '안성 3·1운동 기념관'은 2000여명이 모여 만세를 외쳤던 양성우편소와 일제의 잔인함을 엿볼 수 있는 고문실과 수감방이 재현돼 있다.

3·1운동이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일어났던 김포에서는 7000명이 모여 대규모 횃불 시위가 벌어졌다. 지식인과 학생이 주도하고 농민의 참여가 두드러진 저항 운동이 펼쳐졌다.

'김포독립운동기념관'에는 김포지역 만세운동과 항일 의병의 활약을 보여주는 '독립의 함성' 구간과 애국선열을 기록한 추모의 벽인 '독립의 메아리'가 우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게 한다. 9월22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조선시대 김포의 의병장 중봉 조헌 특별전이 열린다.

독립운동가이면서 농촌계몽운동에 일생을 바친 최용신 선생의 발자취는 안산에서 찾을 수 있다. 최용신기념관은 일제 강점기에 그가 세운 '샘골강습소' 자리에 건립됐다.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된 선생을 기리고자 안산시가 건립한 공립박물관이자 국가보훈처가 지정한 현충 시설이다. 당시 모습을 복원한 단층 기와집에 체험·전시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대한민국 건국의 초석인 몽양 여운형 기념관(양평군 양서면), 독립운동가이자 제헌 국회 초대 의장이었던 해공 신익희 생가(광주시 초월읍) 등도 함께 추천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