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성남시장은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 연루 논란과 관련해 "사노맹 마녀사냥을 그만하라"고 밝혔다.


은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조국은 안 된다는 야당 정치인에게 묻는다. 왜 당신은 그때 독재와 인권유린, 다시 떠올리기 힘든 죽음과 같은 고통에 저항하지 않았느냐. 왜 사람들의 아픔을 외면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사노맹과 연관된 모든 사람은 담담히 그 대가를 치뤘다. 사람을 짓밟는 군화발에 저항했고, 가혹한 고문을 일삼던 어두운 방의 고통을 견뎠으며, 목숨까지 요구했던 그 시대를 버텼다"며 "저는 되묻고 싶다. 그러면 당신은 왜 그때 저항하지 않았나, 독재가 정당하다고 생각했나"라고 반문했다. 


은 시장은 조국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공세를 "사노맹 마녀사냥"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왜 아무일도 하지 않았거나 독재에 동조했던 사람들이 아니라, 온갖 대가를 다 치른 사람들이 이 무례함을 견뎌야 하냐"며 "그때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던 당신(야당)이 어떤 권리로 나를 매도합니까"라고 했다.


이어 "사노맹을 내버려 두십시오. 박노해, 백태웅, 은수미, 조국만이 사노맹이 아니다. 사람의 고통에 공감했던 수많은 젊은 영혼이 사노맹이었다. 이들에게 더이상 무례하게 굴지 마십시오"라고 요청했다.


은 시장은 "저항을 한 조국은 안되고, 가만히 있거나 동조한 당신은 된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부끄러움도 염치도 없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시민을, 우리의 역사를, 미래에 대한 열정을 무시하는 것이다. 당신 자신부터 되돌아 보시라"고 했다.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은 공안당국에 의해 1990년에 발표된 좌파 혁명조직 사건으로 조 후보자를 비롯해 은수미 성남시장, 백태웅 하와이대 로스쿨 교수, 박노해 시인 등이 40여명이 연루돼 사법처리를 받았다. 그러나 훗날 정보기관에 의한 고문·조작 사실이 폭로된 대표적인 공안사건이기도 하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