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융합플랫폼+IT기술 적용...내년 5월까지 1곳 실증화 사업
요양원·장애인시설 확대 검토

#어린이집에 4살 난 아이를 보내는 김경기씨는 바쁜 직장생활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겨 놓는 게 항상 마음에 걸렸다. 아이가 밥은 잘 먹는지, 교우관계는 원만한지, 혹시 어린이집을 나가지는 않았는지 항상 걱정을 내려놓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도가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영유아 보육안전 시스템'을 설치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아이의 상태를 살필 수 있게됐다. 이제는 아이가 통학 차량을 언제 내렸는지, 체온과 심박 수, 활동량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어떤 아이와 자주 노는지, 어린이집에 미세먼지는 없는지도 살필 수 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 이수원씨는 요즘 웃음이 가득하다. 아이들을 돌보는 보육교사의 본분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 너무도 기뻤다. 경기도 '영유아 보육안전 시스템'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아이들을 돌볼 시간을 쪼개 아이의 그날 상태, 식사량과 낮잠 및 배변 여부, 부모가 요청한 약을 먹였는지 여부, 일일 활동내용 등을 보육일지에 쉼 없이 적어야 했다.

그러나 '영유아 보육안전 시스템'이 만들어진 후에는 시스템이 아이들의 상태를 점검해주고 활동량 등을 대신해 준다. 보육일지 등 잡무가 줄어든 이 씨는 요즘 아이들 보육에 더욱 힘쓰고 있다.


이는 4차산업혁명 IT기술이 보육에 적용되면 만들어질 경기도 어린이집의 미래 모습이다.

경기도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의 '영유아 보육안전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12일 밝혔다.

도는 영유아 보육안전 시스템 구축에 4차 산업 핵심기술인 '공공융합플랫폼'을 활용해 인공지능 기반의 '얼굴인식'기술과 건강상태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밴드' 등 최신 IT기술을 적용함으로써 학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안전한 보육환경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부터 내년 5월까지 수원 지역 어린이집 한 곳을 선정해 '영유아 보육안전 실증화 사업'을 진행한다.

도는 실증화 사업을 통해 ▲영유아의 안전 등·하원 출석체크 시스템 ▲스마트밴드를 활용한 영유아 모니터링 시스템 ▲영유아 보육시설 환경정보 모니터링 시스템 ▲보육시설 3차원 공간 모델링 기반 디지털 트윈 등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실증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도는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어린이집은 물론 요양원과 장애인시설 등 취약계층 보호시설로 사업 확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고인정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경기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부가 어린이집 통학차량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슬리핑 차일드 체크' 의무화를 시행 중에 있지만, 어린이집 통학버스 안전점검 결과 안전기준을 위반한 어린이 통학버스가 무더기로 적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또한 초과근무에 시달리는 보육교사들의 업무 과중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라며 "공공융합플랫폼을 활용한 최신 IT기술이 적용된 영유아 보육안전 시스템을 개발해 학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는 안전한 보육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