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동 자택서 출근 준비중 변
수차례 찔려 과다 출혈로 숨져
"성격 좋아 원한 살 사람 없는데"
갑작스런 비보 공직사회 충격
警, CCTV 확보 … 용의자 추적

수원시 산하기관에서 근무하는 간 부급 직원이 자택에서 출근을 준비하던 중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직원은 평소 동료와 관계가 좋고 업무에 열정을 쏟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2일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0분쯤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다가구주택에서 "사람이 피를 흘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A(45)씨를 발견했다.

A씨는 즉시 아주대학교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과다출혈로 끝내 숨을 거뒀다.

A씨는 2017년 12월부터 수원시 산하기관에서 팀장으로 근무 해왔다.

앞서 육군 장교로 20여년 근무하다 전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정책 또는 사업발전을 위한 연구를 기획·조정하고, 지원하는 업무를 맡았던 그는 직원들 사이에서 부지런하고 친화력 좋은 사람으로 불려왔다.

A씨는 가족을 대전에 두고 혼자 수원에서 지냈다.

늘 밝았던 그는 각종 업무를 가리지 않는 헌신적인 모습 때문에 칭송이 자자했다.

하지만 A씨의 갑작스런 비보에 수원시 공직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시와 산하기관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사태파악에 힘썼고, 일부 관계자는 일정을 취소하고 병원을 찾았다.

한 동료 직원은 "A팀장이 워낙 부지런해 오전 7시쯤이면 출근하는데, 이날은 출근을 안 하고 연락도 안 돼 집을 찾아가보니 사건이 발생했었다"며 "일 잘하고, 성격이 워낙 좋아서 원한을 살 사람도 없는데 어찌 된 건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다른 직원은 "오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곤 잘못된 헛소문이기를 바랐다. 너무 황망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시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일대 CCTV 영상을 확보, 용의자를 특정하고 쫓고 있다.

경찰은 "CCTV로 용의자 동선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용의자를 검거해야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