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미분양관리지역 선정
안성지역에 분양중인 공동주택 3893가구 중 미분양은 1111가구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관리하는 전국의 최장기 미분양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도 장기 미분양 상태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등 분양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2일 안성시에 따르면 지역별 미분양 현황은 당왕동 S건설이 분양하는 1657가구 중 29.5%인 490가구, 공도읍 S건설의 976가구 중 41.1%인 402가구, 이양동 K건설의 545가구 중 10%인 55가구, 공도읍 A건설의 715가구 중 23.2% 166가구 등 총 28.5%가 미분양 되고 있다.

실제로 HUG는 최근 제35차 미분양관리지역 선정 공고를 통해 안성지역을 2016년10월17일∼2020년01월31일 장기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 공고했다.

HUG는 안성지역을 ▲미분양해소가 저조하고 ▲미분양 관련 모니터링이 필요한 관리지역으로 선정했다.

미분양 해소가 저조한 지역은 월 미분양세대수가 1년간 월평균 미분양세대수의 2배 이상인 지역이다. 미분양 관련 모니터링 지역은 최근 3개월간 미분양가구수가 500세대 이상으로 최근 3개월간 전월보다 미분양가구수 감소율이 10% 미만인 지역에 해당한다.

미분양 관리지역에 선정되면 사업용지를 매입할 때 분양보증 예비심사를 받아야 하며 예비심사를 받지 않으면 차후 분양보증을 신청할 때 보증심사가 거부될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자들의 심리가 움츠러들고 과잉공급으로 인한 미분양 증가로 시장 분위기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정부차원에서 대등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공인중계자협회 경기남부지회 관계자는 "지역 주택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의 분양시기 조절과 인구증가 추이를 분석 등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성시 관계자는 "공동주택 미분양과 관련한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으나 분양시기 조절을 위해사업자들의 허가를 늦춘다면 행정소송 등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분양관련 문제는 시장원리에 따라 결정되는 사안인 만큼 추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