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지점 등 30여분
소방관 2명이 사상하고, 9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안성의 종이상자 제조공장의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합동 감식이 7일 진행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은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30여분 간 안성시 양성면의 종이상자 제조공장 건물(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연면적 3500여㎡)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불은 발생 12시간 만인 이날 오전 1시30분쯤 완전히 꺼졌다. 당초 합동 감식은 오전 10시30분쯤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화재로 인한 건물 붕괴 정도가 심해 한 시간가량 미뤄졌다.

감식은 건물 골조가 심하게 훼손돼 붕괴할 우려가 있어 외부에서 현장을 육안으로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감식은 최초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1층 반도체 연마제 보관창고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애초 지하 1층에는 유증기가 쌓이면 폭발 위험이 있는 반도체 세정제가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방 측은 확인 결과 세정제가 아닌 위험물안전관리법상 위험물에 해당하지 않는 연마제라고 정정했다.

경찰은 현장 소방차량에서 떨어져나온 것으로 보이는 블랙박스 1개를 회수했다고 전했다. 폭발 충격으로 망가진 블랙박스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디지털포렌식을 의뢰한 상태다.

소방 당국은 연기가 모두 꺼지고, 건물 붕괴 우려가 없다고 판단되면 철골 구조물 등을 치운 뒤 경찰과 정밀 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성=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