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일본 공식사죄 받으려 싸운 할머니의 투쟁에 감동 일어
[려행] 탈북여성 정착 과정에 초점…북한사회 이해할 기회 제공
▲ 다큐멘터리 '김복동'의 한 장면.  /사진제공=영화공간주안

▲ 다큐멘터리 '려행'의 한 장면.  /사진제공=영화공간주안

인천의 다양성 예술영화관 '영화공간주안'에서 8일부터 의미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과 '려행'을 상영한다.

영화 '김복동'은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19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간의 여정을 담은 감동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는 "내 힘이 닿는데까지 끝까지 싸우다 갈거야"라며 90세가 넘는 고령의 나이에도 전 세계를 돌며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를 요구한 김복동 할머니의 역사를 고스란히 전한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희망을 가지고 싸워온 김복동 할머니가 되찾고 싶었던 삶, 전 세계에 세우겠다던 소녀상의 의미, '나는 희망을 잡고 산다, 희망을 잡고 살자'며 후세에 희망의 씨앗을 뿌린 발자취는 진한 울림과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여전히 사죄하지 않는 아베 정부, 일본군 '위안부'는 역사 날조라고 주장하는 일본, 그리고 피해자는 배제한 채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선언한 박근혜 정부에 맞선 김복동 할머니의 위대한 행보는 우리 모두의 결의를 다지게 한다. 뿐만 아니라 불의에 대항하는 어린 학생들과 시민들의 시위와 외침은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한 우리들에게 반성을 이끌고 동참과 연대의 움직임을 일으킨다.

영화 '김복동'은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후보에 오른 바 있다. 배우 한지민이 나래이션, 헌정곡으로 '꽃'을 만든 로코베리가 음악을 제작하고 가수 윤미래가 불러 더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송원근 감독은 뉴스타파에서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으며, 세월호 참사 1주기 다큐멘터리 '참혹한 세월, 국가의 거짓말'과 더불어 '친일과 망각', '훈장과 권력' 등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영화 '려행'은 북에서 남으로 각기 다른 사연과 서로 다른 여정을 통해 대한민국에 사는 여성 10인의 기억과 삶과 바람을 실재와 허구를 넘나들며 새로운 시선, 색다른 시도로 담았다.

10명의 여성이 남한으로 건너오게 되는 과정보다는 북한의 현실과 실생활, 남한에서의 정착 과정을 보여주며, 종종 노래와 연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직접 재연을 선보인다.

임흥순 감독은 "남북의 같은 감정의 지점들, 다를 수 있는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어떻게 하면 통일 이전에 평화라는 것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며 '려행'을 작업했다"며 "우리가 북한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함께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임흥순 감독은 대표작 '위로공단'으로 한국 최초로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고, 줄곧 도시환경, 계급, 노동, 가족에 대한 작품을 제작해 왔다. 2017년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관객상을 수상하고, 제9회 DMZ다큐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자세한 영화 정보는 영화공간주안 홈페이지(www.cinespacejuan.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032-427-6777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