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 미세먼지 어린이감시단
7일간 매일 도화·주안 농도 측정
경인고속도로, 화동근린공원 2배
대중교통 이용 등 생활수칙 세워
▲ 지난 5월부터 두 달 간 '미세먼지 감시단' 활동이 미추홀구 도화2·3동과 주안동 일대에서 펼쳐졌다. /사진제공=미세먼지감시단

우리 동네 미세먼지 오염원을 찾는 미추홀구 어린이감시단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5월 인천 미추홀구 주안5동 인근에는 '우리동네 미세먼지 찾기' 포스터가 곳곳에 붙었다. 여기에는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간이측정기(passive sampler)가 함께 부착됐다.

이산화질소는 화석연료 연소 과정에서 만들어진 다음 햇볕·수증기 등과 화학반응해 오존과 초미세먼지를 만드는 오염물질이다. 24시간 동안 이산화질소(NO2) 대기 중 평균 농도를 측정함으로써, 우리 생활공간에서 미세먼지 오염원을 유추할 수 있게 된다.

모든 활동은 '미세먼지 감시단' 소속 초등학생 9명이 진행했다. 아이들은 비교·분석을 위해 25곳 지점에 측정기를 나눠 부착했다. 특히 주안5동과 도화2·3동 주택가 주변과 서화·대화·주안북·석암 초등학교 등 일상생활 공간에 10개를, 주안 국가산업단지·경인고속도로·공사장 등 오염원으로 추정되는 위치에 15개 측정기를 나눠 달았다. 아이들은 일주일간 하루 한 번씩 측정기를 수거한 다음, 대전대학교 환경모니터링 연구소로 보냈다.

그 결과 5월25일 기준 인천항 방향 경인고속도로 출구 앞 측정기에서 가장 높은 22ppm의 이산화질소 측정값이 나온 반면 도화2동 화동근린공원에서는 9ppm 수준 값이 검출됐다. 아이들은 측정된 오염물질 검출량을 눈으로 보며 놀라움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자동차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미세먼지를 줄이는 생활수칙을 각자 만들기도 했다.

두 달간 아이들과 함께한 장시정(44) 미세먼지감시단 대표는 "아이들이 자신의 키에 맞춰 간이측정기를 설치하고 일주일간 측정기를 바꿔달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을 깨닫게 됐다"며 "이전까지 중국이 가장 큰 원인이라 말하던 아이들이 어느샌가 자동차를 덜 타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미세먼지 감시단 활동은 계속될 예정이다. 특히 겨울방학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내년 봄철까지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장 대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아이들과 함께 생태·환경 문제를 직접 느끼고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감시단 활동을 전개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