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개조 등 '안전외면' 여전
초등학생 2명의 목숨을 빼앗은 인천 축구클럽 통학차량 사고 이후에도 도로 위에 '안전 불감증'이 만연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경찰청은 인천지역 어린이 통학버스 3640대를 대상으로 안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부적합 차량이 908대(24.9%)였다고 6일 밝혔다. 통학버스 4대 중 1대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셈이다.

경찰은 이들 차량에서 총 1325건의 부적합 사항을 적발했다. 특히 보조석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차량 좌석을 불법 개조한 운전기사 15명에 대해선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부적합 사항 가운데 하차 확인 장치 불량과 불법 개·변조가 281건(20.8%)으로 가장 많았다. 소화기나 비상 탈출 망치 불량이 240건(17.8%)으로 그 뒤를 이었다.

경찰은 앞으로 부적합 차량을 검사한 민간 자동차검사소를 상대로도 검사가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박승준 인천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이번 일제 점검에 참여하지 않은 어린이 통학버스에 대해서는 인천시와 협조해 교통안전법에 따른 안전 점검을 별로도 할 예정"이라며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월15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축구클럽 통학차량 사고가 발생해 초등학생 2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경찰은 이를 계기로 6월17일부터 전달 26일까지 인천시·인천시교육청·교통안전공단 등과 합동으로 차량 시설물과 운영 형태 등을 점검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