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석 경기 남부취재본부 부장

평택시는 지난해 10월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하나로 오는 2022년까지 수소차 1000대를 보급하고 충전소 6곳을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4월 수소차 보조금 지원 사업을 시작하고 경기도 확보 물량 200대의 50%인 100대를 보급키로 했다.
구매 보조금도 대당 3250만원에서 시비 250만원을 추가로 확보해 총 3500만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하고 시민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 신청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시는 올해 수소충전소 2개소 설치도 약속했다.
수소충전소 연내 설치 계획이 발표되자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사전 예약은 이미 올해 보급 예정인 100대를 넘어섰으며 현재 수소차를 받은 시민만 80여명에 달한다.

시는 또 관용차로 수소차 3대를 이미 구입해 운행하고 있으며 내년에 교체하는 관용차 25대도 수소차로 대체키로 했다. 하지만 최근 연내 설치하기로 약속했던 수소충전소 건립이 난관에 부딪히며 수소 충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소충전소 운영사업자 선정위원회를 열고 사업자와 최종 부지까지 선정했지만 사업자가 운영상 적자를 이유로 사업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시의회가 안전을 문제 삼으며 안전 확보 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면서 수소충전소 연내 건립은 안개속이다. 이 때문에 현재 수소차를 구입해 운행하고 있는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평택 인근에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곳은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상·하행선 2곳뿐이다. 수소 충전을 위해 고속도로에 진입 후 충전 후 다시 톨게이트를 통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5~10㎞가 넘는 거리를 운행하고 톨게이트 비용마저 운전자가 부담해야 한다.

수소차를 구입한 대다수의 시민들은 연내 수소충전소 건립을 믿고 구입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비용부담과 이용 불편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인근의 화성시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보급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공포해 시행한다고 한다. 수소차 사용자와 충전시설 운영업자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수소충전소 위탁운영자에게 영업상 적자분을 보전하는 등 재정 지원을 마련해 수소차 운행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평택시도 지금부터라도 수소충전소 운영자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시의회를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수소충전소 연내 건립은 수소차를 구입한 시민은 물론 평택시민과의 약속이다. 난관이 많다 하더라도 시민과의 약속인 만큼 연내 수소충전소 설치가 반드시 이뤄져 수소차를 이미 구입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