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로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시작되면서 인천공항을 통한 일본 여행객 지난달 하순부터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이후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을 다녀온 여행객은 60만8000명(2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2만명)보다 1만1000명(1.8%) 줄었다.

같은 기간 인천공항의 전체 이용객은 7.22% 늘었으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이후 일본행 여행객 수가 감소세가 나타나는 등 여행객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1만8000명만이 일본으로 떠나 지난해 같은 기간(7월23일)에 비해 1.0%가, 26~31일은 9.9%가 감소했다.

일본 여행 취소 영향이 7월 중하순 이후 본격화한 모양새다.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국적항공사들의 운항 축소·중단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달 12일부터 삿포로·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 노선의 항공기를 기존보다 15~80석가량 적은 소형 항공기로 교체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달 15일 이후부터 후쿠오카·오사카·오키나와 노선의 항공기를 소형 기종으로 변경한다.

상대적으로 일본 노선에 의존도가 높은 저비용항공(LCC)사도 적극적으로 노선 축소에 나서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부산-삿포로·오사카 운항 중단, 에어부산은 9월부터 대구-나리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제주항공도 오키나와 등 일본 노선의 일시적 감편을 검토하고 있다.

LCC들은 일본여행 거부 운동의 장기화에 대비해 중국이나 동남아 등 대체 노선을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일본 노선의 감편, 여행객 감소가 지속할 경우 하반기 항공여객 성장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