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전 한나래 상대로 강력한 스트로크 선보이며 경기 이끌어
▲ ITF월드테니스투어 켄터키뱅크테니스챔피언십(총상금 6만달러) 준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인천시청의 한나래와 김다빈(오른쪽). /사진제공=김도원 프리랜서


김다빈(인천시청·WTA 492위)이 생애 첫 출전한 총상금 6만달러 규모의 대회에서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다빈은 3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레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ITF월드테니스투어 켄터키뱅크테니스챔피언십(총상금 6만달러) 준결승전에서 팀 동료인 한나래(인천시청·WTA 149위)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김다빈은 이날 자신보다 랭킹이 한참 높은 한나래를 상대로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와 서브를 구사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결국 게임스코어 5대 5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한 뒤 자신의 게임을 지켜 7대 5로 첫 세트를 챙겼다.

김다빈은 두번째 세트에서도 상대가 서브권을 쥔 첫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등 3대 1로 앞서나갔다.

이 때 무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컨디션 난조에 빠진 한나래가 두통을 호소하며 기권을 선언했다.

이로써 김다빈은 첫 출전한 총상금 6만달러 규모의 대회에서 결승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다빈은 이전까지 총상금 2만5000달러 규모 이하의 대회에만 출전했으며, 총상금 1만5000달러 규모의 서킷 대회 단식에서 2번(2017, 2018 한국 영월), 1만달러 규모 대회 단식에서 1번(2014 인도 델리) 등 모두 세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다.

김다빈은 "언니(한나래)가 컨디션 난조로 기권해 결승에 온 만큼 언니 몫까지 다해 후회가 남지 않도록 싸워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겠다. 예선부터 뛰어 힘들지만 기회가 온 만큼 기회를 꼭 잡고 싶다"고 말했다. 김다빈의 결승 상대는 미국의 리 앤(WTA 170위)이다.

기권하면서 대회를 접은 한나래는 지난해 중국 류저우 대회(총상금 6만달러) 때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떨쳐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한나래는 지금까지 총상금 2만5000달러 대회 단식에서 9번(2013년, 2015~2019년), 1만5000달러 대회에서 1번(2015년), 1만달러 대회에서 1번(2011년) 각각 우승했지만 6만달러 규모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적은 없다.

한편, 한나래는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 머물면서 여자프로테니스 WTA 투어 대회에 한차례 더 출전한 뒤 오는 8월26일부터 9월8일까지 뉴욕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인 US오픈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