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곤 인천 옹진군의원

지난달 31일 오전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11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를 소집했다. 북한은 엿새 전에도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성명과 함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일주일도 채 되지않아 또다시 무력시위를 한 것이다.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 주민들은 걱정과 긴장 속에서 북한의 위협적인 행태에 분노와 배신감으로 격분하는 분위기다.
북한의 사정이나 입장, 속내가 무엇인지 알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 9월19일 송영무 국방장관과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은 백화원 영빈관에서 4·27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서명까지 했다. 그러나 모든 합의를 손바닥 뒤집듯 하는 것은 남과 북의 평화를 갈망하는 동포들의 염원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특히 현 상황은 일본의 무역 침공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모든 에너지를 국제사회에 쏟아부어도 부족한 위기 상황이다.
남과 북이 힘을 합해 일본에 대처해도 모자랄 판에 서해5도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휴가철을 맞아 서해5도 주민들에게 있어서 지금은 관광객의 방문에 크게 들떠 있는 시기이다.
관광객들의 많은 발걸음을 간절히 소망하는 백령, 대청, 연평도의 주민들은 관광객 감소와 함께 또다른 시름까지 겪게 됐다. 비극적인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의 공포에서 조금씩 치유되는 과정에서 남북 종전선언까지 내심 기대했던 주민들은 포탄이 다시 날아올 수 있다는 공포심을 갖게된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이곳 섬을 찾으려했던 관광객의 발길이 끊길지도 모른다는 관광 종사자들의 불안감은 매우 크다.
남북 관계가 평화무드로 전개되면서 서해5도 마을마다 건립된 대피소를 바라보며 '이제 저것도 구시대의 유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지금은 대피하는 훈련을 다시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하는 상황이다.

우리 서해5도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진정한 평화이다. 포탄이나 미사일만 날아가면 전쟁의 공포를 떠오르게 하는 삶은 이제 힘겹다. 의료시설, 교육환경이 열악하고 교통이 불편해 며칠 동안 육지에 갈 수 없다거나 문화적인 혜택을 못 누린다고 하더라도 서해5도 주민들은 묵묵히 그리고 담대하게 살아 왔다.
이제는 전쟁의 공포에서 완전히 해방된 진정 평화로운 땅에서 가족, 이웃과 함께 평화의 미소를 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