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국회의원.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죽산 조봉암 선생의 카랑카랑한 연설을 들을 때마다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길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은 31일 서울 망우리 공원묘지에서 열린 죽산 조봉암 선생 60주기 추모식에서 '지역구 선배'인 죽산의 뜻을 기렸다. 죽산은 1948년 제헌의원 선거에서 경인철도 북부로 선거구가 나뉜 인천 '을구'에서 당선됐다. 이후 국회부의장을 지내고 두 차례 대선에서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었다. 송 의원은 "같은 지역구인 인천을 중심으로 활동하셨던 죽산 선생을 정치 생활의 멘토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장인 송 의원은 "남북 평화통일만이 우리 민족의 살 길"이라고 내다봤다. 죽산의 뜻을 이어받아 남북을 중심으로 동북아시아 외교 현안을 풀어가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국회 차원의 '일본 정부의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 철회 촉구 결의안' 통과를 주장하며 '민족 자주'를 강조하고 있다. 송 의원은 "일본·미국 등 외세에 의존하지 않고 남북이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서 송 의원은 죽산의 독립유공자 서훈 문제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죽산의 뜻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 가운데 추도사를 내게 맡긴 것은 서훈 문제에 노력해달라는 뜻이 아니겠느냐"며 "올해 인천을 중심으로 죽산 추모사업이 활발한 분위기에 발맞춰 죽산 선생의 독립유공자 서훈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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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산 60주기] 독립유공훈장 안겨드리지 못해 … 올해도 죄송합니다 "역사가 되풀이된다는 쓴말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역사는 때로는 점진적으로, 때로는 비약적으로 많은 변화와 전진이 있습니다."31일 오전 11시3분쯤 서울 망우리 공원묘지. 죽산 조봉암(1899~1959) 선생 묘역에 그의 육성이 울려퍼졌다. 60년 전 같은 시각 서대문형무소에서 누명을 쓰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죽산의 못다 이룬 꿈이었다.죽산 탄생 120년, 서거 60년을 맞아 추모식이 열린 이날 죽산 묘역에는 그를 따르는 행렬이 줄을 이었다. 평화통일을 주창하고, 골고루 잘사는 사회를 건설하려던 죽산의 시대정신이 60년의 세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