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남춘 인천시장. /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하늘에 계신 죽산 선생께서 얼마나 애통하실지 마음이 아픕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31일 서울 망우리 공원묘지에서 열린 죽산 조봉암(1899~1959) 선생 60주기 추모식에서 "일본의 주권 침해 행위에 맞서 정부와 국민이 뜻을 모아 결연하게 대처하고 있지만, 죽산 서거 60년이 지나도 이를 폄훼하고 좌절시키려는 세력들이 존재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시장은 "일본 정부는 사실 관계를 왜곡하면서 자신들이 정당한 보복을 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일부 세력은 일본의 주권 침해 행위에 동조하고 있다"며 "죽산 선생 같은 애국선열들께서 꿈꾸셨던 완전한 독립을 이루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낀다"고 했다.

박 시장은 인천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 정치의 거두였던 죽산의 뜻을 되새겼다. 그는 "젊어서는 민족의 독립을 위해 싸우셨고, 광복 후에는 정의와 민주주의가 바로서는 나라다운 나라를 위해 앞장서셨다"며 "평화통일에 대한 신념을 굽히지 않으며 국민을 위한 개혁과 진보의 정치를 펼쳤던 선생의 삶을 흠모하는 마음이 올해는 유달리 각별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인천이 낳은 선각자인 죽산 선생께서 바라셨던,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풍요로운 사회와 평화가 넘실대는 한반도를 위해 인천시도 시민과 함께 온 힘을 다하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죽산 정신의 진정한 계승이며, 인천의 정체성을 찾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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