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무의도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휴가철 몰려든 관광객들이 아무 곳에나 쓰레기를 버리면서 섬 곳곳에 쓰레기더미가 생기고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그대로 놔두면 자연훼손은 물론 주민들 삶의 터전마저 망가뜨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무의도는 인천국제공항이 자리 잡고 있는 영종도 옆 작은 섬이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워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영화 '실미도' 촬영지로 유명한 실미해수욕장과 하나개해수욕장이 있는 해안가는 서해 다른 곳과는 달리 물이 맑고 수심이 낮아 여름철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지난 4월에는 연도교인 무의대교 개통으로 배를 타지 않고도 섬을 찾을 수 있게 되면서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무의대교가 개통되기 전에는 차도선을 이용, 하루 평균 280여대 차량이 섬으로 들어왔으나 요즘에는 10배 가까운 2700여대에 이르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요즘 무의도는 관광객들과 이들이 타고온 차량으로 넘쳐나고 있다. 해수욕장 인근 공영주차장 외에 피서객들을 위한 임시 주차공간 3곳을 만들어놨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당초 수요 예측을 잘못한 결과다. 주민들은 궁여지책으로 자신들의 땅 일부를 임시 주차공간으로 만들었지만 이마저 사용치 못하게 됐다. 해당 부지가 농지여서 다른 용도로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구의 결정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져야 할 생활기반시설 절대 부족으로 인한 불편을 주민들이 떠안고 있는 꼴이 된 것이다.
요즘 무의도에는 하루 평균 3000~5000명의 관광객이 머문다고 한다. 주말에 나오는 쓰레기가 10t가량 된다. 중구는 쓰레기 처리를 위한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섬 곳곳에 마련된 쓰레기 분리수거대는 넘쳐나고 쓰레기더미가 생겨나고 있다. 무의대교 개통 당시 교통난을 비롯한 여러 문제점을 고려해 무의도로 들어가는 하루 차량을 900대로 제한하는 입도총량제까지 검토했으니 시나 구가 예상 못한 결과라고 발뺌할 수는 없을 것이다.

행정기관의 안이한 대처뿐만 아니라 나만 편하게 잠시 즐기다 가면 그만이라는 국민 의식도 문제다. 풍광 좋은 무의도를 지키고 보전하는 것도 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