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못참던 소년, 도민의 '스피커'로
▲ 양철민 경기도의원이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마이크(말을 하는 사람)보다 스피커(말을 널리 전하는 사람) 역할을 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어요."

불의를 참지 못하고, 처음 보는 사람들도 내 가족처럼 생각했다. 그것이 지금의 양철민(민주당·수원8) 경기도의원의 모습을 만들었다고 한다.

양 의원은 천성적으로 사람들을 몰고 다닌다. 학생 때는 골목대장과 반장, 학생회장을 맡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고부터는 체육단체 협회장을 맡는 등 리더로 살아왔다.

"먼저 나서서 대표가 되려고 하지는 않았어요. 항상 주변 사람들을 내 가족이라 생각했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닌 주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이다 보니 주변에서 대표를 맡아달라고 하더라고요."

수원에서 나고 자란 그는 마치 학교생활을 그린 청춘만화의 주인공 같은 학창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 때는 주변 친구들이 선망하는 축구선수였다. 공부는 소홀했지만, 활발한 아이였다. 중학교도 축구선수로 활동하기 위해 수성중학교로 진학했다. 당시에는 중학교 1~3교시만 마치면 축구부에서 운동을 했다.

그런데 키가 크지 않았다. 작은 키는 축구 선수로 성장하기에 육체적 한계로 다가왔고, 그때부터 공부로 방향을 전환했다. 뜻하지 않게 운동선수를 그만뒀지만 공부는 생각보다 잘 맞았다. 반에서 반장을 하며 2~3등을 하고, 영재반에 들어가기도 했다.

수원 유신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그는 정의감에 불타는 소년이었다.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불합리한 일이 있으면 싸움을 했던 소위 '짱'이었다.

"어린 시절엔 내가 강해야만 주변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약자를 괴롭히고, 불의를 보면 참지 않고 달려들었죠. 싸움도 많이 했고, 다치기도 많이 다쳤어요."

그러면서도 지키는 철칙은 있었다. '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게 강하자'는 것이었다.

"같이 다니는 친구들에게도 절대 지켜야 하는 것이 있었어요. 약자를 절대 괴롭히지 않고, 누가 약자를 괴롭히면 맞서 싸웠어요. 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게 강하게 부딪쳤었어요."

대학교를 입학한 후에는 싸움이 아닌 대화로 해결하는 법을 배워갔다. 무역학과 학회장을 맡으며 누군가의 대표로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에는 당구실력이 인연을 만들었다. 전국생활대축전에 출전해 선수들 중 당구로 1등을 했고, 이를 계기로 수원시당구연맹회장을 맡아 젊은 시절부터 체육단체 대표로 활동했다.

그는 생업에서도 특출난 능력을 발휘했다. 그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자동차 영업 대리점에서 관리직으로 일을 시작했는데, 이 후 영업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영업직으로 매일 1대가 넘는 차를 판매했고, 2014년 1년간 판매실적 전국 1위를 달성해 '전국 판매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고객을 가족같이 여기는 마음'이 성공의 근원이라 말한다.

"차량 판매 실적이 좋은 사람들을 보면 단체계약을 따낸 경우가 많지만, 저는 오직 개인판매로 이뤄낸 성과에요. 처음 보는 고객들에게도 가족처럼 대하다보니 믿고 사주신 것 같아요. 저는 고객이 나쁜 상품을 고르면 '그런 것은 사면 안 된다. 이렇게 사는 게 더 싸고 품질도 좋다'고 말하거든요."

정치계에 발을 들인 것은 지인의 부탁으로 염태영 수원시장의 캠프에서 활동하면서다. 특히 그때 만난 박광온 국회의원은 그가 정치생활을 하는데 롤 모델이라고 한다.

"시민들에게 항상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다가가고,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감사를 건네는 박광온 국회의원의 모습을 보면서 박 의원과 같은 인성과 정치신념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는 정치인의 가장 큰 미덕은 도민들을 잘 모시는 것이라고 한다. 도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닌 도민들이 원하는 것들을 말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정치인은 벼슬이 아니다. 항상 낮은 자세로 심부름꾼처럼 일해야 해요. 마이크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아니라 마이크에 담긴 주민들의 목소리를 키우는 스피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마디로 '전달자'죠."

도민 대표로 경기도의회에 입성한 후에는 도시환경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주거복지와 환경, 물 대책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도민들과 집행부에게 미세먼지 대책의 중요성과 도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일깨우고 있다.

지역구인 수원 영통구 광교 신도시 지역에 대해서는 교통난 우려 해소를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교 신도시가 당초 도시 설계 시 예상했던 인구보다 1.5배 넘는 인구가 입주한 만큼 예상되는 각종 인프라 문제에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 수원시, 용인시 등 사업시행자가 책임 있는 행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동수원IC 우회도로 개설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선 갈등 대책 마련 ▲수원컨벤션 앞 지하차도 개설 및 인근 도로 확장 등의 추진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현재 광교 신도시 인구가 늘어나며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어요. 경기도시공사는 이에 대해 수요예측 실패라는 분명한 책임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책임 있는 행정을 해야 해요."

그는 앞으로도 겸손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정치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양철민은 겸손하고 따뜻한 사람, 변치 않고 도민들과 스킨십을 하는 생활 밀착형 정치인이었다고 기억되고 싶어요. 누가 알아봐주지 않더라도 도민들을 내 가족처럼 여기며 따뜻한 마음으로 모시겠습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