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사랑하면 삶이 달라집니다"

구리·남양주 지역 생태·환경 연구·강의
"10여년 전 숲해설가 자격증 따면서 관심"




"구리와 남양주 일원에는 아차산·천마산·왕숙천·광릉숲·한강 등 생활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많아요. 주변 자연을 제대로 경험하면서 작지만 위대한 생명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면 우리의 삶과 미래는 달라질 겁니다."

조광하(사진)씨는 구리와 남양주 지역에서 지역 생태를 관찰하고 환경문제를 연구해온 베테랑 지역 생태활동가다. 자신이 직접 찍고 모은 생태 및 환경 사진과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주민들이나 학부모를 대상으로 50여회 이상 생태 강의도 진행해왔다.

그가 직접 찍은 지역 동식물 등 생태 및 환경 사진만 수만 컷이고, 공부를 위해 사들인 관련 책만 해도 1000여권에 달한다. 현재 구리농협 갈매지점 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지역에서 그는 생태와 환경 분야에서 보유 자료나 경험으로 볼 때 전문가 수준 이상이라는 평을 듣는다.

남양주 오남에서 태어난 그는 광릉숲 인근에서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숲과 자연에 관심을 갖게 됐다.

"10여년 전 숲해설가 자격증을 따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생태와 환경문제를 공부하고 지역 생태 관찰을 시작했어요. 왕숙천 깨끗이 하기, 광릉숲 알리기, 천마산 야생화의 아름다움 등 지역 생태 및 환경 이슈를 사진과 글로 스토리텔링해 학부모 카페, 개인 블로그와 SNS에 올리면서 생태활동가로 알려지게 됐죠."

그는 자신의 강의를 통해 사람들이 생태체험이나 환경 활동을 눈 뜨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했다. 그래서 늘 사람들에게 '자연을 모르면 인생을 반쪽밖에 못 사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2~3년 뒤 정년퇴임 이후에는 보다 전문적인 생태활동가로 나설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봉사 차원의 생태 강의를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다.

"자연을 사랑하려면 관심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연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주변에 있는 풀·나무·벌레·곤충부터 관찰하길 권해요. 대신 자세를 낮추고 좀 더 자세히 봐야 합니다. 자연을 깊이 들여다보면 신기하고 놀라운 것이 많이 보이죠. 또 자연을 보면서 왜, 어떻게 등 의문점을 가질 때 생태에 대한 생각이 깊어집니다. 자연에는 그만한 이유와 기능이 있는데 의문을 가져야 그런 것을 알 수 있게 되죠."

그는 최근 가구산업단지 등 각종 시설이 광릉숲 인근에 들어서고 있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인간의 시각에서 별 것 아닌 분진·소음 등이 광릉숲 생명들에게는 치명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전문가들은 10%만 쓰고 충분히 쉬게 놔둬야 자연복원력이 생긴다고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10% 뽑고, 저기서 10% 베고, 거기서 10% 따기 때문에 결국 자연이 100% 망가진다는 것입니다. 조금 불편해도 자연과 물건 쓰는 것을 줄여야 결국 우리가 삽니다"라고 말했다.

/구리=글·사진 심재학 기자 horsepi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