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경제보복 중단·과거 사죄를" 촉구
▲ 경기도 학생자치회 학생들이 보이콧 재팬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안양과천교육지원청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맞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도내 학생들이 잇따라 불매운동 동참을 선언했다.

안양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자치회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일본의 경제보복 사건을 이해하고 대응책 찾기에 나선 것이다.

28일 안양과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안양남초·만안초에 이어 덕천초·안양동초·부림중 등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안양동초등학교(교장 고광덕) 학생자치회는 26일 임시회를 열어 최근 확산하고 있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기로 의결했다. 학생들은 'No Japan 안 사요, Yes Korea 구매할게요', '일본 제품 ×, 우리나라 제품 구매하자'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과 플래카드를 직접 제작해 학부모, 지역주민들에게도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덕천초등학교(교장 김순한) 학생자치회도 25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토론을 통해 바른 인식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일본 제품 찾아보기와 대체할 수 있는 국산품 알아보기, 일본 제품 안사기 등의 캠페인 활동을 전개했다.

이어 부림중학교(교장 김준자) 학생자치회도 26일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기로 결의하고, 29~30일에 학교 밖에서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안양동초 왕서연 학생회장은 "초등학생이지만 어려움을 겪는 우리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협의한 끝에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했다. 부림중 고현민 학생회장도 "반일감정이 아니라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대응하는 것이며, 특히 위안부할머니, 강제징용피해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의정부 지역 6개(의정부고·부용고·송양고·경민비즈니스고·호원고·발곡고) 고등학교가 모인 '의정부고등학교학생연합'도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은 어떤 이유도 대지 말고 경제보복을 즉각 중단하라"며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만약 일본이 반성하고 사죄하지 않는다면 현재 일고 있는 일본상품 불매운동을 지금 고등학생인 우리세대가 기성세대가 되는 그때까지도 이어갈 것이라는 경고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합 조직은 교사 등의 개입 없이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모임이다.

/안양·의정부=이동화·황신섭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