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 행복한 삶" … 동네 구석구석 살핀다

철산복지관 자원봉사단체 '해피모아' 회장 역임
장수사진·음식 나눔 등 '소외 이웃 챙기기' 솔선



"봉사를 하면 제가 더 행복해집니다."

광명시 광명1동은 목감천을 경계로 서울시와 동일생활권을 이루고 있다.

1981년 7월 광명시 승격과 함께 개소한 광명1동은 대부분 다세대 및 단독주택 밀집 지역이다. 최근 광명1동은 2구역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며 주민들의 이주가 시작돼 빈집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재개발 사업 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다세대주택에는 여전히 주민들이 거주해 지역사회 구성원의 따뜻한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광명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부녀회는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봉사하는 단체다. 광명1동 새마을부녀회를 이끄는 한은미(55·사진) 회장은 지역봉사의 최전선에서 활동 중이다.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나 살다가 1991년에 결혼을 하면서 광명1동에 신혼집을 얻으며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골 정서가 가득했던 여주를 떠나 광명에 와 보니 싸늘한 도시 분위기가 느껴져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지난 시간을 더듬어 보던 한 회장의 첫 일성이다.

그렇게 시작한 광명1동에서 생활은 딸 3명, 아들 1명을 낳고 양육하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30여 년이라는 긴 세월이 한순간에 빠르게 지난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자녀들이 태어나면서 광명1동에 애정이 쌓이기 시작했고, 동네를 위한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웃에 사는 언니와 함께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갔다. 2007년부터 철산복지관에서 어르신들 무료식사를 돕는 봉사활동을 시작해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산복지관의 자원봉사단체인 '해피모아' 회장을 역임하고, 지난해부터는 광명1동 새마을부녀회장을 맡았다.

광명1동 새마을부녀회 25명의 회원과 한 회장은 어버이날 행사, 어르신을 위한 장수 사진 촬영, 김장 봉사, 고추장 만들기, 쌀 전달 그리고 매월 2회 반찬 만들어 홀몸 어르신에게 전달하는 사업 등 지역 구석구석을 살피고 있다. 광명1동 지역을 누비면서 소외된 주민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놓치지 않는다.

한 회장은 반찬을 만들어 홀몸 어르신을 찾아가면 다양한 반응이 있다면서 "고마움을 전하는 분도 계시지만 간혹 반찬이 마음에 안 든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어르신이 있어 처음에는 실망도 했지만 지금은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삶의 활기를 유지한다는 한 회장은 "50대가 넘어 우울하다는 분들이 주변에 많은데, 작은 봉사활동이라도 꼭 시작해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면서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아니다. 봉사를 하면 내가 더 행복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광명=글·사진 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