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인천 최초의 민자터널로 개통된 문학터널이 2022년 4월부터 전면 무료화한다. 시민이 통행료 없이 터널을 이용하는 동시에 해마다 민간 사업자에게 수십 억원씩 지원되던 손실보전금도 종지부를 찍는다. ▶관련기사 3면

인천시는 민자 사업 기간이 만료되는 2022년 3월 이후 문학터널을 무료화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문학터널은 지난 2002년 4월 미추홀구와 연수구를 잇는 왕복 6차로로 개통됐다. 군인공제회 출자로 총 813억원(민자 703억원, 시비 110억원)이 투입됐고, 문학개발㈜이 20년간 운영을 맡았다.

문학터널이 무료로 전환되면 하루 평균 4만 대인 교통량은 7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다. 무료화 이후 터널 운영과 유지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은 시가 부담하기로 했으며, 연간 2억4000만원으로 예상된다. 현재 민간 사업자가 지출하는 운영비는 연간 23억원 규모인데, 대부분 인건비로 알려졌다.

2022년부터 운영권을 넘겨받으면 시가 지원하는 손실보전금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개통 이후 지난해까지 민간 사업자에게 지급된 손실보전금은 총 889억원에 이른다. 민자 유치 과정에서 예측보다 실제 통행량이 적으면 그만큼 수익을 보전해주기로 한 협약 때문이다. 지난해 민간 사업자는 통행료 수입(95억5000만원) 외에도 손실보전금 46억원을 가져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문학터널 무료화 결정으로 시민 교통비 부담이 줄어들고 원도심과 신도시가 원활하게 소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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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0억 꿀꺽…'돈 먹는 하마' 민자터널 2774억원. 인천 민자터널인 문학·원적산·만월산터널 민간 사업자에게 지난해까지 지원된 손실보전금 규모다. 인천시는 민간 사업자와 맺은 협약을 바탕으로 예측치에 미치지 못하는 통행료를 해마다 수십 억원씩 지급하고 있다. 사업자가 거둬들이는 통행료 수입을 포함하면 터널 1곳당 시민 호주머니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연간 100억원 안팎에 이른다. 2022년 4월부터 무료화가 결정된 문학터널과 달리 원적산·만월산터널은 협약 기간이 15년이나 남아 있다.24일 인천시 자료를 보면 지난 2002년 운영을 시작한 문학터널 손실보전금 총액은 지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