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상 인천공단소방서 도림119안전센터 소방교

화재 시 대처 방법에 대한 우선순위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다. 화재가 나면 대부분 소화기를 이용한 초기 진화에 나서지만 이제는 먼저 대피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소화기 사용법과 119 신고요령도 중요하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대피를 최우선적으로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재 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단 화재 현장에서 빨리 대피하고 119 신고는 안전이 확보된 후 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수원 복합건축물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50여명이 PC게임을 즐기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매니저가 즉시 화재 상황을 알려 신속 대피를 유도함으로써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1월 천안 차암초등학교에서 증축공사를 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 약 910명의 학생, 교사가 있었지만 평소 대피훈련을 실시했기에 신속하게 대피를 할 수 있었다. 이 화재 또한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두 사건만 봐도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신속 대피했다는 것이다. 일단 불이 나면 신고도 중요하고 불을 끄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하면 영화처럼 착각하면 안 된다. 멋있는 일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그곳은 '불과 연기' '생과 사'만 존재한다.
신속 대피만이 자신을 지켜줄 것이며, 생존을 위해서라면 대피를 최우선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또한 대피도 본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상시 모의훈련 등을 통해 몸이 숙달되도록 본인 스스로도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도 꼭 명심해야 한다.
이처럼 소방서에서는 '불나면 대피 먼저'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국민들에게 각인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 및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업에서는 환경에 맞는 피난기구를 비치하고, 정부 및 각 지자체에서도 제도적 측면을 마련해 보다 나은 환경을 조성해 화재 발생 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함께 노력해야 겠다.